3D 바이오프린팅으로 만든 ‘인공 지지체’, 국내 이식 성공 사례 발표
3D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한 이식용 장기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환자 맞춤형 ‘귀 재건용 인공 지지체’를 활용해 이식에 성공한 사례가 공개됐다.
재생의료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팀과 소이증 환자에 대한 '귀 재건용 생분해성 인공 지지체'의 성공적인 이식 임상 결과를 담은 논문을 연세의대 발간 국제 학술지 Yonsei Medical Journal(연세메디컬저널)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소이증(microtia)은 선천적으로 한쪽 또는 양쪽의 귀가 정상보다 훨씬 작고 모양이 변형된 상태의 질환이다. 소아 6000명 중 1명 수준으로 발생하며, 두 귀 중 한쪽 귀가 저성장 상태인 외측성 소이증이 일반적이다.
윤인식 교수팀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귀 재건용 생분해성 인공 지지체를 이식받은 5명의 외측성 소이증 환자의 수술 후 1년간의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이식에 사용한 제품은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연구자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티앤알바이오팹의 '환자맞춤형 3D 바이오프린팅 귀 재건용 생분해성 인공 지지체(임플란트)'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생분해성 의료기기 ▲조직∙장기 바이오프린팅을 위한 바이오 잉크 ▲체외 시험을 위한 오가노이드(Organoid, 장기유사체) ▲3D 프린팅 세포 치료제 ▲생체재료 및 화장품 등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연구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으로, 이번 환자 이식을 위해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외측성 소이증 환자의 정상 귀와 동일하게 귀 재건용 생분해성 인공 지지체를 설계·제작했다.
논문에 따르면, 5명의 환자 모두 1년 추적 조사에서 완전히 치유∙재건된 귀를 가졌으며,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생분해성 재료(Polycaprolactone, PCL)가 사용돼 생분해 과정에서의 자극, 염증반응 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자들에게 수술 1년 뒤 시점 만족도를 0~10점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평균 9.2점으로 집계돼 환자의 심리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별 최저점은 8점, 최고점은 10을 기록했다.
윤인식 교수는 "이번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3D 모델링을 이용한 귀 재건에 이상적인 소재를 찾고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결합한 수술법을 고도화하는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