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박준오, 이하 학회)가 제7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20일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500 펜타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유튜브 암 콘텐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박준오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사진=김정아 기자

대한종양내과학회 박준오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은 “현재 많은 암 환자와 보호자가 암과 관련된 정보를 찾을 때 유튜브 채널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유튜브는 콘텐츠의 목적이나 메시지가 다양하고 또 제작자나 현재 직업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필요한 정확한 정보가 잘 유통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분석 결과와 함께 가이드를 함께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암 콘텐츠 분석은 ‘재활, 통합, 극복, 완치, 관리, 증상, 이유, 예방, 항암제, 효과’의 10개 키워드를 포함한 한국어로 제작된 유튜브 암 관련 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키워드별 상위 노출 영상 50개씩을 수집했고, 중복된 영상을 제외한 총 491개 영상 콘텐츠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 관련 콘텐츠 10건 중 3건 이상(34.8%)은 광고·홍보성 콘텐츠로 나타났다. 특히, 구독자 수 10만 이하인 채널의 콘텐츠에 광고·홍보성 내용이 포함될 확률이 53.5%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자 수 10만~100만 채널(34.7%)이나 100만 이상 규모의 채널(4.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특정 채널에서만 동영상을 반복 시청할 경우 광고홍보성 내용의 노출 빈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출연 인물의 소속이 불분명하거나 중소 개인병원인 경우 ▲콘텐츠 내용이 진단 및 증상과 관련된 경우 ▲암 환자의 식이 습관 및 생활 습관 개선을 처방으로 제시하는 경우에도 광고·홍보성 콘텐츠에 노출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방 및 요양병원, 중소 규모 개인병원이 운영하는 채널은 채널 수 자체가 적었지만, 대형 병원이나 정부, 공공기관, 환자단체에서 운영하는 채널보다 광고·홍보성 콘텐츠 비중이 높았다. 한방 및 요양병원 관련 콘텐츠의 85.7%, 중소 개인병원 콘텐츠의 89.9%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최원영 교수

해당 분석 결과를 발표한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최원영 교수는 “유튜브에서 암 콘텐츠를 시청할 때 광고·홍보성 내용이 포함됐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청이 필요하다”며, “암을 진료하고 있는 종양내과 의료진이 출연한 콘텐츠를 우선으로 찾아보는 방법도 적정한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회는 ▲출연진이 암 전문가가 아니거나 소속이 불분명할 경우 ▲식습관, 생활 습관 개선을 소재로 다룰 경우 ▲진단 및 증상 스토리로 연결되는 경우 ▲구독자 수가 적은 채널인 경우 광고·홍보성 콘텐츠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가 지난 2월부터 국내 의료전문가가 운영하는 채널에 부여하는 ‘보건정보패널’ 인증 라벨을 확인하는 것도 신뢰성 높은 콘텐츠를 확인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정보패널이 공신력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분석에서 암 정보의 정확성을 평가한 결과 보건정보패널에 해당하는 채널의 품질이 높았고, 병원 홍보가 포함된 콘텐츠일수록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분석 콘텐츠 중 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 해당하는 비율은 38.1%이었으며, 암 관련 주요 키워드 10개 중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비율(82.0%)이 다른 9개 키워드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비(非)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는 ‘효과(86.7%), 예방(80.9%), 극복(70.0%)’과 같은 키워드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학회는 신뢰할 수 있는 암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로 KSMO TV의 ‘그 암이 알고 싶다’, 국가암정보센터, KBDCA 한국혈액암협회 채널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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