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아시아 2024] 교육열 높은 동남아 시장 공략… 생성형 AI 들고 빅테크 총집결
구글 포 에듀케이션, 제미나이 AI 탑재한 크롬북 선보여
MS, 안전성 강화한 교육용 LLM 에듀챗 데모 공개
인텔, AI·머신러닝 주제에 맞는 자동 교안 제공
레노버, 현장 사진 찍어 VR·AR 교육 콘텐츠 생성
교육열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들고 나왔다. 싱가포르에서 최근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에듀테크아시아(EduTech Asia) 2024’에서 돋보인 건 생성형 AI 기술로 확장된 교육 솔루션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기술을 학습관리시스템(LMS) 등 교육 플랫폼에 접목했고, 연동성을 높여 교육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는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싱가포르는 초등학교 입시라고 불리는 졸업 시험인 PSLE(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를 치러야 중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성적에 따라 입학 커트라인이 형성돼 있어 공식적이지 않지만 싱가포르 중학교는 1위부터 150위까지 순위가 나와 있다. 한국만큼 입시 교육이 치열하다.
이번 ‘에듀테크아시아 2024’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보유한 생성형AI 기술로 교육 솔루션을 제공, 경쟁력을 높였다. AI 기반 학습 관리와 분석 기능은 흔했고, LMS에는 챗GPT와 같은 대화형 챗봇 형태의 어시스턴트 기능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 기반으로 이미지 등 교육 콘텐츠를 생성 기능이 등장했다. 생성된 콘텐츠는 LMS에 연동돼 교안에 자동으로 생성되거나 수동으로 넣는 식으로 다양화했다.
◇ 구글 제미나이 AI로 교육 콘텐츠 생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레노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소프트웨어(SW), 교육용 기기를 내세우면서 교육 시장 확보에 나섰다.
먼저 구글 포 에듀케이션(Google for Education)은 제미나이 AI(Gemini AI)를 활용해 교사가 텍스트, 이미지 등 교육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텍스트, 이미지를 생성해 바로 PPT로 가져오거나 학습 영상 생성과 같은 교육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수 있다. 교육용 기기로 출시한 크롬북(Chromebook)에서 구글 클래스룸 등 LMS에도 제미나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크롬북은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 클래스, 제미나이 AI 등 교육 관련 플랫폼과 연동이 높다. 실시간 자막 기능과 읽기 모드, 강조 커서 기능 등 청각 장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 전시부스에서 제미나이 AI 체험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제미나이AI를 가지고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한편에서는 다양한 브랜드 노트북으로 출시된 크롬북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캐서린 프로브스트(Kathrin Probst) 구글 포 에듀케이션 디렉터는 5일 진행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새롭게 선보인 제미나이 AI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 교육 제작을 지원해 교육들이 더욱 창의적인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동등한 학습 기회를 얻고, 학습 격차를 해소해 모든 학습자가 연결될 수 있도록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안전·보안 강화한 MS, ‘에듀챗’ 데모 공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교육에 특화된 ‘에듀챗(EduChat)’을 소개했다. 에듀챗은 교육에 특화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챗봇 서비스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챗봇은 학생들은 교육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전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안전하고 데이터 보안에 강화된 교육 챗봇을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챗봇에 부적절한 요청을 했을 때 ‘해당 요청은 수행할 수 없다’라는 응답만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교 외부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외부 모델로 훈련하지 않도록 관리된다. 학교 시스템 내 데이터만 사용해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래리 넬슨(Larry Nelson) MS 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6일 열린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에듀챗 데모 버전을 공개하며 “학교 시스템 내 데이터만 사용해 교육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안전하고 보안이 강화된 에듀챗을 구축했다”며 “학교에서 보유한 데이터만을 학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래리 넬슨은 이날 MS가 제공하는 데이터 시각화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도구(tool)를 통해 교육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Power BI로 몇 초 만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다”며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으로 학교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MS는 이번 전시에서 부스를 운영하지 않고 미팅룸만을 운영했다.
◇ 인텔·레노버, 교안·VR 실습 콘텐츠 자동생성
인텔(Intel)과 레노버(Lenovo)는 공동 부스를 꾸렸다. 인텔은 스킬 포 이노베이션(Skills for Innovation)을 전시했다. 이는 교사들이 학습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성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교사들에게 140시간 분량 수업과 70가지 이상 활동이 포함된 스타터 팩을 제공한다. 교사가 수업을 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하면 학습 목표부터 활동 내용 평가 등 교안을 생성해 PPT, PDF 형식으로 제공된다. 인텔 관계자는 “수업하고 싶은 주제를 수업 교안을 생성해 보내준다”며 “교사들은 AI·기계학습 같은 어려운 주제에 대한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XR 기반 교육 콘텐츠 솔루션을 선보였다. 몰입형 학습 경험으로 학생들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현장 학습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3D카메라로 실제 장소를 찍어서 업로드하면 가상현실(VR)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도구들로 그 공간을 교육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 증강현실(AR)을 통한 수업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 모터를 AR로 만들어 QR 코드를 통해 눈앞에 사물을 두고 수업할 수 있다. 자동차 모터를 앞에 두고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와서 보는 것이 아니라 AR로 만들어 360도로 돌려 보는 것이다. 레노버 관계자는 “현장 실습이 위험하고 지리적으로 가기 힘든 곳일수록 더욱 효과적”이라며 “실제 공간을 찍어 가상 공간이나 사물 AR로 생성해 교사가 다양한 도구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