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고유 수종 ‘현사시나무’에서 항염증·항산화 우수한 신규 물질 분리
국내 연구팀이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현사시나무(Populus tomentiglandulosa) 잎의 에탄올 추출물에서 9종의 화합물을 최초로 분리해, 우수한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규명했다.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한의과대학 조익현 교수 연구팀은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 생명공학대학 이상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수행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현사시나무는 국가 경제 성장기에 정책적인 조림수종으로 선정돼 전국에 조림수, 가로수 등으로 많이 보급됐다. 하지만 목재 이용의 어려움과 씨앗에 달린 관모(poppus) 때문에 보급이 중단됐고, 현재는 방치되거나 벌채 수종이 됐다.
현사시나무 추출물은 최근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뇌신경 보호 효과와 인지장애 개선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지만, 구성 성분이 잘 알려지지 않아 기능성 연구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이 ‘건조한 현사시나무 잎의 에탄올 추출물(이후 PTE)’에서 분리한 신규 물질은 ‘루테올린 7-O-글루쿠로니드 부틸 에스테르(luteolin 7-O-glucuronide butyl ester)와 크리소에리올 7-O-글루쿠로니드 부틸 에스테르(chrysoeriol 7-O-glucuronide butyl ester) 등이다. 이 외에도 살리신(salicin), 살리레포사이드(salireposide), 포풀린(populin), 써모프소사이드(thermopsoside), 시나로사이드(cynaroside), 루틴(rutin), 나르신(narcissin) 등 9종이다.
연구팀은 PTE의 우수성을 확인하기 위해 PTE의 화합물 함량을 은백양(Populus alba)과 수원사시나무(Populus glandulosa)의 잎 추출물의 화합물 함량과 비교했다. 그 결과, 살리실레이트 유사 페놀 화합물(slicylate-like phenolic compound)인 살리신과 포풀린 그리고 플라보노이드 배당체(flavonoid gylcoside)인 루틴과 나르시신이 PTE에서 풍부하게 나타났다. 또한, 시험관 내 실험을 통해 PTE의 4가지 분획물의 자유 라디칼 소거 작용을 검증해 항산화 효능과 항염증 작용이 우수함을 확인했으며, 분획물의 독성 검증으로 각 분획물의 세포 독성이 낮음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 전문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됐다.
조익현 교수와 이상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현사시나무 잎의 에탄올 추출물에서 9종의 화합물을 최초로 분리했고, PTE와 분획물이 항산화와 항염증 작용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실마리로 기능성에 관한 추가 연구를 수행한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