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체중 변화 폭이 크고 잦은 경우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 교수,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국내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해 체중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체중 사이클’과 조기 치매 발생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중년 이후 급격한 체중의 증가 혹은 감소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골다공증 등 다양한 중증 질환은 물론 치매 등 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이 깊으며, 체중 변동이 클수록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중년 이후 체중 변화와 신체적 악영향의 관계를 단순히 오르거나 내리는 일방적 변화량을 기준으로 분석한 것으로, 체중이 올랐다 내려가거나 그 반대로 감소했다 증가하는 사이클(cycle) 관점에서 체중 사이클의 크기 및 주기와 치매 유병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1~2년 간격으로 5회 이상 검진을 받은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활용해 체중 사이클의 변동 폭을 이전 체중 대비 ▲3% 이상 ▲5% 이상 ▲7% 이상 ▲10% 이상 네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3% 이상의 체중 변동 사이클을 경험한 환자에서 치매 발생 위험도는 3% 미만의 정상군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10% 이상일 때 2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평균 나이는 58세로 조기 치매에 해당하는 연령대다.

또한 추적관찰 기간인 10년간 변동 폭이 10%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2회 이상 경험할 시 치매 위험은 2.5배까지 증가했으며, BMI(체질량지수)가 낮은 사람보다는 25 이상으로 높은 경우 체중 변동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체중이 빠졌다가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나, 체중이 증가했다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등 체중 사이클이 크고 자주 있을수록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조기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류지원 교수는 “체중 관리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는 연구 결과”라며 “체중의 지나친 변동은 대사 스트레스 등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년 이상에서는 적정한 체중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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