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BUS 2024] 이승빈 마크로젠 기술전략실장 “의료 민주화 이끌 닥터 스마트폰이 온다”
초고령화 시대, 국가 의료비 지출 부담은 계속 증가
기술·가격 경쟁력 확대,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연결고리 마련 필요
인쇄 기술이 정보 민주화를 이끈 것처럼, 앞으론 ‘닥터 스마트폰’이 의료 민주화를 이끌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이승빈 마크로젠 기술전략실장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컨퍼런스 ‘AI BUS’ 연사로 나서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자신의 건강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의료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중 하나로 꺼낸 카드가 닥터 스마트폰이다.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면 개인 맞춤형 의료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로젠은 유전자 검사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검사 기반 건강관리 솔루션 ‘젠톡’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단순 검사를 통해 비만, 탈모, 운동, 피부 특성, 식습관 등 129가지 검사항목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 실장은 “젠톡은 실제 헬스케어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라면서 “한 사례로 통풍 환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DNA적으로 요산 수치가 한국인 평균 수치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통풍은 요산이 쌓이면서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환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요산 위험 수치를 알게 됐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가고 있다.
젠톡은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삼성 헬스 앱에서 젠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삼성 헬스 사용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삼성 헬스 앱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DNA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실장은 “삼성 헬스 앱을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개인 건강에 맞춰 생활 습관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술 발전은 의료 민주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기반 의료 민주화는 현재 상황에서 꼭 필요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다. 이는 의료비 지출 문제를 가져온다. 이 실장은 “통계청 조사 결과 시스템 개선 없이 지금과 같은 고령화 사회가 이어진다면 2060년에는 약 390조 원의 의료비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극복할 방법은 디지털 의료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료 분야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는 AI, 빅데이터 등은 디지털 의료 혁명의 무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과 25년 전만 해도 한 명의 유전자 검사를 하는데 30억 달러(약 4조 원)가 소요됐지만, 이제는 100달러(약 13만 원) 만으로 검사가 가능해졌다”면서 “의료 분야 기술이 발전하고 그만큼 가격은 낮아졌기 때문에 이제 디지털 의료 혁명을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스마트폰과 같은 도구에 결합한다면 진정한 의료 민주화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BUS는 ‘AI 부산(BUSAN)’의 약자로, 부산시가 AI 신산업을 이끄는 첨단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마련한 컨퍼런스다. THE AI, 부산대, 부산대병원, 부산대 AI대학원, 부산광역시 교육청, 부산대 AIEDAP 경남권역 사업지원단이 주관·주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AI 도시 부산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의료, 교육에 관한 AI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