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한 30~40대 뇌출혈, 주요 발병 요인은?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 서울의대 장주성 교수 연구팀이 ‘젊은 성인에서 뇌출혈 발생 위험 요인’에 관한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뇌출혈은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의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45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뇌출혈 발병률은 10만 명당 1.9건이지만, 최근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해 소아·청소년기에서부터 비만, 고지혈증이 매우 흔해지면서 젊은 나이에 뇌출혈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2011년에서 2021년 사이 10년 동안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30세 이상 50세 미만 환자들을 분석했다. 이들 중 뇌동맥류, 뇌종양, 모야모야병, 동정맥 기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제외하고, 자발성 뇌출혈로 입원했던 환자 73명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고혈압 및 당뇨병 병력, 흡연 이력, 음주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중 남성이 83.6%로 대다수였으며, 비만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BMI) 25kg/㎡ 초과가 약 50%였다. 흡연 이력(47.2%), 과도한 알코올 섭취(30.6%), 고혈압(41.1%), 고콜레스테롤혈증도 흔하게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젊은 뇌출혈 환자는 뇌출혈의 위치가 뇌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74%에 달했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가 깊은 뇌에서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 고혈압과 관련성이 높음을 나타내며, 이 중 대부분은 반신마비, 실어증, 치매, 정신병 등의 장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뇌출혈이 발생한 사람의 60%는 사망하거나 식물인간, 중증장애인, 거동 가능한 장애인의 형태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MRI로 뇌 실질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던 39명 중 50% 이상의 환자에게서 뇌출혈 발병 전에 이미 뇌 변성이 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뇌 변성은 고혈압과 관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혈압, 비만, 음주, 흡연 및 뇌소혈관질환(cerebral small vessel disease, cSVD)이 젊은 남성에서 뇌출혈 발병 위험의 중요한 요인인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뇌혈관외과학회지 JCEN(Journal of Cerebrovascular and Endovascular Neurosurgery) 2024년 6월호에 게재됐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고혈압, 비만, 음주,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요인들이 젊은 층에서의 뇌혈관에 빠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최근 젊은 남성에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자신의 건강을 자신하고 안일한 마음을 가지거나 고혈압약을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릇된 상식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 뇌출혈이 발병하면 장애 상태로 30~40년을 살면서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간병해 줄 사람이 필요해 가족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태가 된다”며, “뇌출혈 발병과 연관된 위험 요인인 고혈압, 비만, 흡연, 음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모두 조절을 통해 관리함으로써 사전에 충분히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젊을 때부터 혈압 및 체중 관리, 금연을 통해 자신과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