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룡’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실전배치…육군, 최초 전력화 행사 개최
우리 군의 도하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이 실전배치 됐다.
육군은 12일 남양주에 위치한 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수룡 전력화 행사를 갖고, 육군 제7기동군단에 수룡을 최초 배치했다.
자주도하장비는 강과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지상작전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무기체계이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은 수륙양용 차량과 부교 구조물이 합쳐진 자주도하장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과 M3 자주도하장비를 국산화하는 기술협력을 통해 수룡을 생산했으며, 육군에 처음으로 납품했다. 독일의 M3 자주도하장비를 수입한 국가 중 직접 생산에 나선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다.
수룡의 전력화로 기존 도하장비인 리본부교 대비 설치 시간은 60~70% 단축되고, 운용 인원은 최대 80% 절감됐다. 아울러 부교 설치 시 6시간 정도의 별도 준비시간이 필요한 기존 장비와 달리 준비시간이 불필요해졌다.
특히, 수룡을 문교 방식으로 운용할 경우 10분 만에 결합해 60여 톤에 이르는 장비를 나를 수 있으며, 부교 방식으로 활용할 경우 20분 만에 8대를 연결해 100미터 길이의 다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교 방식은 수룡 2대를 결합해 동력이 있는 뗏목처럼 전차와 자주포를 싣고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부교는 여러 대의 수룡과 리본부교를 하나의 다리처럼 연결하는 것이다.
기동력도 향상됐다. 수룡은 육상에서 최고 70km/h(비포장 35km/h)의 속도로, 수상에서는 기존 대비 2배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도하능력도 기존 리본부교의 통과 중량인 54톤에서 64톤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한국군 특성에 맞춰 냉난방 장치, 전후방 카메라 등이 설치됐고 방탄유리, 화생방 방호 기능을 갖춰 승무원의 생존성도 높였다.
납품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수룡의 선체 구조물 등 1,380종에 달하는 부품을 국내에서 제작해 국산화율을 90%까지 높일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자주도하장비 부품 국산화를 통해 원활한 운영유지와 수상 선체 설계 및 추진기술 등 핵심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향후 추진 될 리본부교-Ⅱ 사업 등 다른 공병 및 수상 무기체계로의 기술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석진오 7공병여단 도하단장은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의 전력화는 도하단 작전수행 영역의 획기적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도하작전 수행개념 구현을 통해 적을 압도하는 ‘승리하는 육군’ 육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육군은 2027년까지 제7기동군단에 수룡 전력화를 완료하고, 향후 육군의 전 군단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