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월드 만든다… 경량화 라인업 추가
기존보다 5분의 1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HCX-DASH’ 모델 추가
멀티모달부터 고도화 모델까지 다양한 ‘하이퍼클로바X’ 라인 준비 중
한국 대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가 경량화 라인업을 추가했다. 기존 모델보다 5분의 1 가격과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델 ‘HCX-DASH’를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멀티모달 AI 등 신규 라인업을 지속 출시해 글로벌 AI 주도권을 잡겠단 전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는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CLOVA Studio)’를 통해 기업들의 하이퍼클로바X의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기업이 보유한 대량의 전문 데이터셋을 네이버의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커스텀 모델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AI 개발 도구다. 지금까지 하이퍼클로바X 모델인 ‘HCX-003’을 제공해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5일 클로바 스튜디오에 새로운 모델인 ‘HCX-DASH-001’을 출시했다.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화 모델인 ‘HCX-DASH’의 첫 번째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존 HCX-003보다 저렴한 가격과 효율적인 컴퓨팅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모델은 기존 HCX-003 모델보다 작아 전반적인 성능은 떨어질 수 있지만, 효율은 높다”면서 “굳이 큰 모델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일반 문장 생성이나 변환, 분류 등에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GPT-4도 더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GPT-4 터보가 있듯 우리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것”이라면서 “앞으로 하이퍼클로바X 기반 여러 제품을 계속 출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여러 종류의 하이퍼클로바X 모델들을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하는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제공하는 HCX-003 모델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작업을 완성도 높게 수행할 수 있는 모델뿐 아니라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도 준비 중이다. 해당 모델이 나오면 구글의 제미나이부터 오픈AI의 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과 견줘 글로벌 AI 경쟁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하이퍼클로바X는 대부분 학습 데이터가 영어로 구성된 경쟁 모델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한국어를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사용자에게 상대적으로 우수한 비용 효율성과 사용성이 높다고 평가 받아왔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해 그룹웨어 서비스 ‘워크쓰루’를 개발한 웅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의 경우 해외 제품보다 토큰 비용이 3배가량 저렴하다고 밝혔다. “한국어 특화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경우 한국어 토큰 비용이 그만큼 저렴해 회사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적다”면서 “한국어로 입력한 프롬프트를 하이퍼클로바X가 더 빠르고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한 답을 신속하게 제공해 줘 비즈니스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기술 총괄은 “업계 전반에서 AI 도입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HCX-DASH가 생성형 AI 기술 적용에 대해 기업들이 느끼는 장벽을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AI로 수행하고자 하는 작업이 다양해지고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사용 목적에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능을 갖춘 하이퍼클로바X 모델들을 출시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는 전문 데이터 확보, 강화학습 알고리즘 개선,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CLOVA X)’의 사용자 피드백 데이터 기반 학습 등을 통해 고도화돼 왔다. 올해 1월부터는 정렬, 묘사, 요약, 추출, 설명, 구조화, 판단, 계획 등 주요 영역 전반에 걸쳐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하이퍼클로바X 모델인 ‘HCX-003’이 서비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