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생활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는 유럽의 아울렛
쇼핑 공간이 단순하게 물건을 구입하는 장소에서 더 나아가 라이프 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은 단순한 쇼핑 경험이 아닌 취향과 편의를 고려한 공간과 섬세한 서비스를 결합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를 통해 소비 활동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리테일 테라피 경험의 일환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아울렛인 비스터 컬렉션(The Bicester Collection)은 ‘쇼핑이 곧 여가 생활’이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로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문화 및 예술 쇼케이스, 매력적인 다이닝 및 다양한 브랜드 확장을 통해 여가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비스터 컬렉션은 고객들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 로컬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해 쇼핑과 예술, 휴식의 경계를 허물고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르셀로나 라로카 빌리지(La Roca Village)에서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운동의 주요한 인물이자 그간 접할 수 없었던 갈라 달리(Gala Dalí) 테마 전시를 올 한해 동안 개최한다. 카탈루냐 출신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이자 영화제작자로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í)의 평생의 뮤즈로도 유명한 갈라 달리의 테마 전시는 단 두 곳에서 진행되는데, 바로 '라로카 빌리지'와 달리가 생전에 갈라에게 선물한 ‘푸볼 성(The Castle of Púbol)’이다. 이번 전시는 로컬 현대 예술가들이 그녀의 패션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재미 요소를 발견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브뤼셀 마스메켈란 빌리지(Maasmechelen Village)는 ‘패션은 우리의 자연(Fashion is our Nature)’이라는 주제로 현지의 저명한 조경 작가 ‘장-루이 뮐러(Jean-Louis Muller)’와 ‘아틀리에 비에르칸트(Atelier Vierkant)’와 협업을 선보인다. 이 협업 전시는 9월 말까지 이어지며 브뤼셀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만네켄 피스(Manneken Pis)를 중심으로 6m 높이의 자연 속에 테라스를 조성해 많은 이들에게 도심 속 자연을 통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마드리드 라스로사스 빌리지(Las Rozas Village)는 영원한 사랑(Everlasting Love)을 주제로 한 현대 예술가 노에미 이글레시아스(Noemí Iglesias)의 특별 작품들을 4월 말까지 빌리지 내 야외 공간에서 선보인다. 그녀의 대표 작품인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He Loves Me, He Loves Me Not)’와 마드리드 대표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티센 보르네미사 국립 미술관 (Thyssen Bornemisza National Museum)에 전시됐던 '러브 미 패스트 (Love Me Fast)'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런던 비스터 빌리지(Bicester Village)와 블레넘궁(Blenheim Palace)은 영국의 가장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및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6월까지 '브리티시 패션의 아이콘(Icons of British Fashion)'이라는 테마의 전시를 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런던 근교 옥스포드셔에 위치한 블레넘궁의 이번 전시는 300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영국의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의 협력으로 구성,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패션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방문객들은 고(故)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진 뮈어(Jean Muir), 테리 드 하빌랜드(Terry de Havilland), 브루스 올드필드(Bruce Oldfield), 턴불 앤 아서(Turnbull & Asser), 잔드라 로즈(Zandra Rhodes), 루루 기네스(Lulu Guinness), 바버(Barbour), 앨리스 템펄리(Alice Temperley),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 스테판 존스 밀리너리(Stephen Jones Millinery for Christian Dior)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이렌 슈트(점프 슈트의 고전)를 패션으로 승화시킨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경(Winston Churchill)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몇몇 디자이너들과 긴밀하게 협력, 그의 오리지널 사이렌 슈트 전시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