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드론쇼코리아] 554대 소방 드론, 실제 인명 구조에 쓰인다
김상현 소방청 소방항공과장 “구조자 수색과 현장 정보 취득에 유용”
554대. 현재 소방에서 활용하고 있는 드론의 숫자다. 소방헬기가 32대인 점과 비교하면 17배 이상 많은 숫자다. 전국 소방서가 240개인 점을 보면 각 소방서에는 모두 드론이 근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상현 소방청 소방항공과장은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드론쇼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소방 드론이 실제 현장에 사용되며 사람을 살리는 데 조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업무에서 사람을 찾고 현장 정보를 입수하고 지휘를 효율적으로 하게 하는데 드론이 사용된다고 했다. 그는 “사람을 살릴 때 그 시작은 사람을 찾는 것”이라면서 “드론을 수색과 재난 현장 정보를 수집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지휘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에서도 드론의 역할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에 따르면, 드론은 소방대원과 합심해 사람을 수색한다. 사람이 순찰하는 경로를 보조하거나 반대로 사람이 가지 않는 곳을 수색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조할 사람을 찾는다. 야간 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해 수색할 수도 있다. 재난이나 사고 현장에선 골든타임이 중요하므로 빠른 수색인 인명 구조에 막중한 도움이 된다. 만약 구조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다면 드론을 통해 구호품과 식량을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그는 소방 드론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밝혔다. 소방 드론의 활용을 기대하는 화재 진압에선 아직 사용이 어렵다고 했다. 물 등 화재 진압 수단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드론이 발전하지 못했고, 발사되는 소화수를 드론이 버티기도 어렵다고 했다. 펌프로 드론을 전달하려고 해도 소방차가 100m 이상의 물을 끌어올리기가 어렵고 비눗방울을 대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펌프 압력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 중 사람을 구분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객체 인식 기술도 아직 활용이 어렵다고 했다. 산속에 실종되면 산 전체 촬영에서 사람을 분석해야 하는데 나뭇잎, 바위 등 방해 요소가 많아 객체인식이 쉽지 않아서다.
김 과장은 “드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객체인식 기술이 많이 발전해야 한다”면서 “사실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잔불이 얼마나 남았는지, 바다에 떠 있는 구명조끼를 구별해 실종자를 찾는 등의 활용은 실제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 보수적으로 말한 감도 있지만 드론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영역과 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연구개발(R&D)이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