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운데)가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사진=충남도청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정부에 특별교부세 170억 원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22일 밤 발생한 화재로 잿더미가 된 서천특화시장의 신속한 재건과 임시 상설시장 개설 등을 위함이다.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현장 복구 대응 상황을 보고하고 서면 등을 통해 특별교부세 170억 원 지원을 건의했다고 지난 24일 충청남도는 전했다.

이번 화재로 292개 점포 중 227개 점포가 불에 탄 서천특화시장의 복구에는 약 4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된 보험으로 50억 원을 받을 수 있지만 서천군의 열악한 재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김 지사는 시장 정상화와 상인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신속한 시장 재건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시장 재건축을 위한 150억 원 지원을 요청했다.

또, 시장 재건축 전까지 상인들의 생계 활동을 이어갈 임시 상설시장 개설을 위한 20억 원의 특별교부세 지원도 함께 요구했다.

김 지사는 "재해구호비 지원 등 긴급 대책뿐만 아니라, 하루빨리 영업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 이후 불만을 제기한 일부 상인들에게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것은 서운했겠지만 상인들의 마음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마음을 풀어달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지사는 상인들을 따로 만나 "대통령도 여러분을 안 만나려고 한 게 아니다. 상인들이 2층에 모여 계신 줄 몰라서 그런 것으로 안다"며 "저도 몰랐고, 알았다면 2층으로 (대통령을)모셔 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운하겠지만 대통령께 지원 내용을 충분히 전달했으니 이해해달라"며 "마음을 풀어달라"고 거듭 사과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현장에 방문한 것은 정부가 얼마를 지원하느냐의 중요한 문제"라며 "대통령께 충분히 지원을 요청했고 나머지 일은 도지사와 군수가 할 일"이라며 상인들에게 믿음을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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