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부터 건설기계까지 전 산업 AI로 혁신 제시
삼성·LG·SK·두산·현대그룹 등 AI기반 기술 선보여
모빌리티 콘셉트카 다채…자동차 산업 경계 허물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가 상자를 운반하는 모습. /THE AI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출격한 국내 대기업들이 던진 승부수는 인공지능(AI)이었다. 가전부터 건설·농기계까지 AI 기반 기술을 뽐내며 신기술로 꾸미고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중 최대규모(약 1019평) 부스 전시관을 마련해 ‘모두를 위한 AI’ 주제로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컨벤션센터(LVCC) 중심부에 약 619평의 전시관을 마련해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를 주제로 AI 혁신 기술 기반 고객 경험을 소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THE AI

◇ 삼성·LG, 가전부터 모빌리티까지 AI 대결

삼성, LG 두 기업은 경쟁적으로 기술을 뽐냈다. 가전부터 모빌리티까지 AI를 접목한 기술들을 속속 선보였다. 집안에서 사용 가능한 AI 로봇, 투명 TV, 모빌리티 플랫폼, AI기반 가전 등 겹치는 게 많았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AI 로봇인 ‘볼리’를 4년 만에 고도화해 선보였다. 공처럼 생긴 볼리는 가정에서 자율주행으로 굴러다니며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응하는 로봇이다. 음악과 영상을 틀어주거나 집을 모니터링하고 여러 가전들을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싱스로 연동해 케어를 돕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방문한 LG 이노텍 전시장. /THE AI

LG전자도 가사생활도우미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두 바퀴를 통해 스스로 움직이며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한다. 주인을 맞이하는 강아지처럼 쪼르르 현관에 나가 반겨주기도 하고 감정을 파악해 맞춤 추천 음악을 재생하기도 한다. 실시간 사용자 상태를 파악해 능동적으로 동작한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귀여운 반려동물과 같은 반려로봇 컨셉을 내세웠다.

투명 TV와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도 주목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투명 마이크로 LED 패널을 사용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선보였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를 사용해 투명 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시했다.

‘CES 2024’에 선보인 LG전자 콘셉트카 '알파블'. /THE AI

두 기업의 미래 모빌리티 전시도 눈에 띄었다.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알파블’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라는 컨셉으로 고객 맞춤으로 휴식과 오락을 즐기면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컨셉을 담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Magna)와 협업한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인포테인머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AI 딥러닝 기술로 운전자 행동과 상태를 분석해 주행을 돕는 자율주행 ‘레디 케어’ 솔루션도 선보였다. 또 이번 CES기간에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과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에너지 협업을 한다고 밝혔다.



'CES 2024' 현대 모비스 전시관에서 본 수소기반 퍼스널 모빌리티 콘셉트카 ‘다이스’. /THE AI

◇ 현대차·기아·HD현대 미래 모빌리티 향연

현대차는 수소와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등 그룹 미래를 담은 기술로 관람객들을 끌었다. 수소기반 퍼스널 모빌리티 콘셉트카 ‘다이스’는 미래 모빌리티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AI를 통해 운전자와 차량이 1대1 소통하며 대면형 인터페이스 ‘링패드’를 통해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 스스로 사용자의 일정과 목적지 파악, 주변 명소나 식당을 추천하고 바이오 센싱 카메라가 사용자의 건강상태도 파악한다.

‘CES 2024’ 기아(KIA) 전시장에서 본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컨셉트카. /THE AI

기아도 전시관에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컨셉트카를 전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기아의 첫 중형 PBV인 PV5 콘셉트카다. PV5는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했다. 내년부터 본격 양산된다.



‘CES 2024’ HD현대 전시장에서 선보인 4.5미터 크기의 무인 굴착기. /THE AI

HD현대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라는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을 주제로 전시를 꾸몄다. 무인굴착기 등 장비에 자율주행과 AI기술을 접목했다. AI 기술로 육·해상 산업을 환경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건설기계 운전자의 장비 숙련도 및 생산성을 높여주는 ‘AI 기반 머신 어시스턴스 X-Agent’가 굴착기, 휠로더, 트럭 등에 적용됐다. 장비 정보와 작업환경, 작업 계획 등을 AI가 스스로 인지·판단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장비 운영 가이드를 제공, 시·공간적 제약이 있는 작업환경에서도 장비를 운전할 수 있는 원격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CES 2024’ 두산그룹 전시장에서 본 AI 기반 트랙터. /THE AI

◇ 칵테일 로봇, AI 기반 운세로 특별한 AI 기술 체험 ‘눈길’

두산그룹 전시장도 AI 기반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줄지어 전시된 트랙터가 눈에 띈다.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적용한 이 트랙터를 이번 CES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이 트랙터는 이 제품은 좁고 비탈진 와이너리를 무인으로 주행할 수 있다. 이 밖에 무인 밥캣은 완전 자동식 산업용 기계를 소개했다. 또 AI 기반 칵테일을 제공하는 협동로봇과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협동로봇 등을 선보였다.

CES 2024에 SK 원더랜드’라는 놀이공원 테마로 꾸며진 SK그룹 전시장. /THE AI

SK그룹은 AI 기술과 탄소 감축 기술을 선보였다. ‘SK 원더랜드’라는 놀이공원 테마로 전시관을 꾸몄다. SK의 7개의 계열사 AI 기술을 모아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구체 LED를 통해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깨끗한 세상에 관련된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기차, AI 기술로 운세를 점치는 'AI포춘텔러'(AI Fortune Teller), 전기 기반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공간 ‘매직 카페트’로 관람객들이 첨단 기술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 SK그룹은 반도체 및 AI 기술을 소개하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에서는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이 전시됐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