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군 의료 AI’, 우즈베키스탄 파병 가다
NIPA 디지털헬스산업팀, 우즈베키스탄서 군 의료 AI 기술 공유
의료 환경 넉넉지 않은 군에서 장병 건강 증진 보조할 기술
국산 군 의료 인공지능(AI)이 우즈베키스탄에 파병을 갔다. 우즈베키스탄 국군 중앙병원 등 주요 군 병원 5곳에 의료 AI 기술이 공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도한 ‘AI+X 의료영상’ 사업 성과다.
NIPA 디지털헬스산업팀은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에 방문, 국방 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 AI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 군 의료 AI 기술에 관심이 큰 우즈베키스탄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양국 군 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해 서로 경험을 교환하고 전문 분야에서 진행 중인 작업을 논의했다.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한 윤명숙 NIPA 디지털헬스산업팀장은 “우리는 양국 간 광범위한 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AI 분야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국가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군인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AI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우즈베키스탄 군 전문가들의 궁금증을 해결해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NIPA 디지털헬스산업팀은 국내 의료 기업들과 군 장병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을 위한 사업을 지속해왔다. 군에서 복무하는 군의관은 의료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다수고 전문 분야와 다른 진료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다. 일례로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특정 분야 전공의가 군에서는 내과, 외과 등의 진료를 보기도 한다. 군에서 자주 발생하는 골절과 흉부 질환의 경우 검사받을 수 있는 군 병원이 실제 군부대와 거리가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훈련 중에 장병이 다치는 경우 X선 촬영이나 CT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NIPA는 이러한 군 의료 문제점을 일찍이 깨닫고 군의관과 군 병원을 보조할 수 있는 AI 기술을 기업들과 개발·상용화했다. 개발한 기술은 지난 2020년부터 국내 군 병원에 시범 적용해왔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선 이러한 의료 AI 성과가 교류됐다. 우즈베키스탄 군 병원에서는 훈련 상황에서도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할 수 있는 이동형 제품에 관심이 많았다. 이 제품은 병원과 같은 별도 시설이 없어도 현장에서 환자의 흉부 영상을 촬영해 AI를 기반으로 수 초 이내 판독 결과를 제공하는 장비다. 전쟁이나 훈련 상황 시 부상 당한 장병이 특별 시설에 가지 않고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뷰노 관계자는 “이동형 장비는 한국에선 강원도 소재 5개 부대에 시범 적용됐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의료 관계자는 “한국이 소개한 현대적인 의료 장비는 군 장병뿐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전 장비보다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학교와 같은 다른 시설에서도 활용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전기 없이도 의료진이 환경을 가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며 “이 장비를 운용하면 장비당 약 90명의 사람이 하루에 X선 촬영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번 NIPA 방문은 국내 의료 AI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수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뷰노는 우즈베키스탄 국군 중앙병원 등 주요 군 병원 5곳에 AI 기반 X선 판독 보조 솔루션 2종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큰 관심을 받았던 이동형 장비도 포함됐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정부 부처의 지원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군 보건의료 향상과 군 장병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두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현지 관계자와 협력 확대 및 추가 사업 기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명숙 NIPA 디지털헬스산업팀장은 “국내 우수한 기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높은 평가를 받아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성장을 위해 수출길 마련과 지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