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의료 AI 이끈 ‘닥터앤서’, 인도네시아 최대 병원 방문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실로암병원’ 한국 정부에 ‘닥터앤서 2.0’ 문의
한국 의료 인공지능(AI) 발전 선봉에 섰던 ‘닥터앤서’ 사업이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의료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병원인 실로암병원은 닥터앤서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한국 정부 문을 두드렸다. 해당 사업을 주도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직접 실로암병원에 방문, 닥터앤서 성과를 알리고, 국내 기업의 수출길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실로암병원은 인도네시아 최대 상장기업 리포(Lippo) 그룹의 계열사다.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 41개 병원과 90개 이상의 클리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주도하며 AI 기반 디지털 헬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 AI 의료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큰 손인 실로암병원에 제품 수출을 위해 여러 번 문을 두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PoC(실증) 등을 제안하고, 직접 미팅 등을 진행한 기업이 있었지만, 수출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이점과 비교하면 이번 닥터앤서 문의는 한국 의료 AI의 글로벌 진출 길 마련에 큰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닥터앤서 2.0은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 병원, 대학이 힘을 합친 컨소시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가 주도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30개 병원과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인피니트헬스케어 등 19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협력했다. 이 사업은 위암, 우울증, 피부질환, 당뇨병, 폐암, 고혈압 등의 질환에 대응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1, 2, 3차 병원 의료현장에서 실증하며 국내 의료 AI 발전을 전반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의료 AI 기업 대표는 “닥터앤서 사업은 정부 과제 중에서도 정말 까다롭고 어려운 편”이었다면서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분야기 때문에 철저하게 검증하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앤서는 한국 AI 기업과 병원에 정밀 의료 진단의 무대를 만들어 준 사업”이라면서 “한국 의료 AI 기업들이 지금까지 성장하기까지 가장 수혜를 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NIPA는 실로암병원에 직접 방문해 닥터앤서 2.0 사업 성과와 국내 의료 AI 기업들의 기술력, 성과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NIPA 관계자는 “현재로선 실로암병원이 닥터앤서 2.0 사업에 어떤 점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알진 못한다”면서 “실로암병원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많이 노력한 만큼 수출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