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3 in 부산] 김락용 LG전자 연구위원 “AI, 가전을 UP하다”
AWC 2023 in Busan 강연
“익숙하지만 새로운 가전 경험 제공할 것”
전 세계적으로 가전제품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락용 LG전자 H&A본부 연구위원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AI 컨퍼런스 ‘AWC 2023 in Busan’에서 LG전자는 가전제품에 필요한 AI 알고리즘을 지속 개발하고 있고,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가전 데이터, 스마트 데이터, 슈퍼셋 데이터 등을 통해 알고리즘을 지속 만들고 있다”며 “제품 성능과 기능, 사용자환경·경험(UI·UX) 향상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지난 7월 23일 ‘업(UP)가전 2.0’을 출시했다. AI 프로세서를 활용한 가전 전용 운영체제(OS)와 가전용 AI 칩 ‘DQC’를 활용해 기존 가전제품을 ‘업’ 시키는 프로젝트다. 가전에 AI 기술을 밀접하게 적응시키는 프로젝트라고 보면 된다.
김 위원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전에서의 AI 적용을 크게 4단계로 보고 있다. 제품의 효율을 100% 발휘하도록 기여하는 곳 ‘효율화’(1단계), 사용자에 맞춰 진화하는 ‘개인화’(2단계), 잘 만든 데이터로 정교하게 하는 ‘추론’(3단계), 새로운 상황에서도 기존 데이터와 모델 기반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탐구’(4단계) 등이다. 해당 단계로 AI 기술을 고도화해 기존에 고객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김 위원은 그 사례를 ‘냉장고’와 ‘세탁기’로 설명했다. 냉장고의 경우 냉매가 빠지거나 고장 등으로 약냉 상태가 되는 경우 AI로 빠르게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상황이 길어지면 음식이 상해 사람이 식중독 등에 걸릴 수 있어서다. 그는 “냉장고는 인류의 평균 수명을 크게 늘려주는데 기여한 가전”이라면서 “식량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예방 보존’이 중요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AI를 활용해 사람이 더 안전하게 음식을 보관하고 섭취할 수 있게 예방 보존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탁기의 경우 사람의 간섭없이 옷감 손상 없이 세탁이 잘되게 하는 기능을 추가하고자 하고 있다. 진동 등으로 인해 세탁이 안 되는 경우를 방지하고 궁극적으로 터치 한 번만으로 모든 상황을 인지해 모든 세탁물이 안전하게 잘 세탁되게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냉장고와 세탁기 외에도 다양한 가전제품에 AI 기능을 크게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실내에서 조깅을 해도 공기질을 실제 환경과 똑같이 구현하는 에어컨 기능과 요리를 전혀 못 해도 전문가처럼 요리할 수 있는 도와주는 키친 테이블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생성형 AI도 가전에 적용하는 연구도 고객 관점과 기업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관점에선 어떤 질문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AI 보조 비서로, 기업 입장에선 연구개발(R&D)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소프트웨어처럼 가전제품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며 “LG전자는 지속적인 R&D로 상향 평준화되는 세계 가전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