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3 in Busan 기조연설
“지식 중심 사회에서 떠오른 AI, 현명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승자”

차인혁 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자 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이 AWC 2023 in Busan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머리로 이해하고 생각하고 컨트롤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세상에서 인공지능(AI)이 멋진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과거부터 근육의 힘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무시한 결과죠. 이 반격에서 우리는 당황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차인혁 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자 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디지털트윈TF 팀장)의 말이다. 차 위원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AI 컨퍼런스 ‘AWC 2023 in Busan’ 기조연설에서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만 가능했던 창작 등의 업무가 기술로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AI 반격 상황에서 사람이 생존하려면 변화를 인정하고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위원에 따르면 2014년만 해도 연구실에 있었던 생성형 AI 기술은 지금 만개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툴이 나오고 있고, 기술 역시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글이나 이미지를 만들거나 심지어 AI 학습에 필요한 가짜 데이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구성원 자체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변화를 앞장서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도 기업 대표여서 잘 알지만 이제 CEO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사실 기술 조직들도 변화를 두려워하는지라 어려움은 누구보다 잘 이해하지만, 디지털 전환에 소외되지 않으려면 이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는 마케팅과 제조, 서비스, 연구개발(R&D), 경영 등 모든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 보안과 규제, 윤리 등 넘어야 할 허들이 있지만, 지금도 업무에 적절히 사용하면 같은 시간 대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차 위원은 “사람이 생각으로 하는 사무업무 등은 이미 AI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졌다”면서 “사람의 육체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 등의 기술은 아직 100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지만, 머리로 일하는 업무는 많은 부분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AI 발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AI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인정하고 더 큰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AWC 2023 in Busan에서 참가자들이 차인혁 위원의 발표를 듣고 있다. /김동원 기자

변화에 앞장설 수 있는 시발점은 ‘사용’이다. 그는 생성형 AI의 성능과 한계를 올바르게 알고 필요한 부분에 사용을 해봐야 날로 다르게 발전하는 AI 시대에 안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 위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로 근무할 때 다양한 관점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했다”면서 “경영 전략을 세우는 등에 AI를 사용했을 때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많은 리더가 AI 사용을 조금이라도 시작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사실 지금의 AI를 만든 사람들은 다 괴짜들”이라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때 골방에서 AI를 연구해 지금의 딥러닝을 만들고 생성형 AI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괴짜였지만 지금은 AI 시대를 앞선 주역으로 평가된다”면서 “변화가 어렵지만, 리스크를 감내하면 AI 변화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WC 부산은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AI 컨퍼런스다. 올해는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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