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맛 줄이고 건강한 단맛 높였다”…유통가, 고당도 농산물 주목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꾸준히 확산함에 따라, 당도가 높으면서도 건강한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를 통해 선호 과일 유형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은 1순위(46.6%), 성인은 2순위(45.9%)로 ‘달콤한 과일’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들의 경우 전년도 대비 10.8%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에 프리미엄 고당도 과일 및 과채류 출시도 활발하게 이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토망고, 신비복숭아, 만년설 딸기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거쳐 기존 대비 한층 더 달콤한 맛을 탑재한 신품종 농산물들의 인기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달콤함 강화한 ‘토망고’, ‘초당옥수수’ 등 건강한 디저트 찾는 소비자
달콤함을 강조한 맛과 낮은 칼로리를 자랑하는 스테비아 토마토 및 초당옥수수다. 이들은 과채류 작물임에도 건강한 디저트를 찾는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팜 선도기업 우듬지팜이 개발한 토망고는 토마토에 천연 당성분인 스테비아를 특허기술을 통해 단맛을 높여 가공,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항산화 물질 라이코펜 및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기존 토마토의 영양 성분을 손상 없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드지팜 관계자는 “토망고 가공에 활용되는 스테비아는 미국 FDA 승인 물질로,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는 특성을 갖춰 당뇨 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고, 칼로리 또한 일반 토마토 수준으로 낮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팜 기술로 생산돼 좋은 품질과 고당도가 고르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식탁이 있는 삶이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초당옥수수’ 역시 일반 찰옥수수와 대비해 당도가 2~3배 이상 높은 달콤한 맛으로 고소한 옥수수의 고정관념을 깨며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익히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데다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높아 꾸준히 인기가 높다. 몇 년 전부터는 음료, 케이크 등 다양한 메뉴로도 가공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신맛은 줄이고 단맛 더한 과일 인기
과일류는 신맛은 줄이고 당도는 대폭 높인 품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신비복숭아’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고당도 과일이다. 신비복숭아는 겉이 매끈한 천도와 과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백도의 장점을 결합한 과일로, 1년 중 2~3주간만 수확 가능한 특성 탓에 복켓팅(복숭아+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기도 했다.
감귤 ‘미니향’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과일 중 하나다. 특히 미니향은 일반 감귤 대비 당도가 높으면서도 산 함량이 0.7%에 불과해 일반 감귤 대비 신맛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흰색에 가까운 옅은 분홍빛의 ‘만년설 딸기’와 손바닥 만한 크기의 ‘킹스베리’ 등 낮은 산도와 높은 당도, 독특한 외관을 갖춘 신품종 딸기들도 화제성 높은 상품들로 손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전체 딸기 매출 중 주요 비중을 차지하며 유통가 내 주목받는 상품들로 떠오르기도 했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는 “과일과 과채류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 발맞춰 국내 농가 역시 새로운 상품 개발 및 출하에 더욱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목받는 신품종 농산물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적인 스마트팜 기술의 고도화 및 보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