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KT와 함께 첨단 정보통신기술인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이송로봇 ▲3D 원격교육 시스템 ▲자동주행 전동휠체어를 구축했다고 6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과 KT 컨소시엄은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융합 서비스 프로젝트 ‘공공의료’ 분야 사업자로 선정되어, ‘환자 안전 및 편의 강화’, ‘병원 업무 효율화’, ‘의료역량 강화’를 목표로 이번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율주행 이송 로봇이 의료물품을 이송하는 모습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자율주행 이송 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은 진료재료, 약품, 린넨(환자 옷, 침대 시트, 이불 등) 등 수술과 진료에 필요한 물품을 자동으로 이송한다. 물품은 분당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직선으로 약 300m 약 떨어진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온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두 건물을 연결하는 터널인 워킹갤러리에 AMR 6대를 활용한 무인 이송 체계를 구축했다. 

병원 측은 혼잡한 주간 시간을 피해 야간 배송으로 환자와 겹치는 동선을 최소화하여 환자 안전을 지키고 감염의 위험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율주행 이송 로봇은 병원 내 시설물이 다중으로 연동되어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을 통과하고 사람이 있는 곳을 지나다녀도 서로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3D 원격교육 시스템’은 의료진 역량 강화를 위해 스마트 수술실과 연계한 비대면 의료교육 서비스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실제 병원과 동일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을 제공하는 ‘SMART 시뮬레이션센터’를 개소하고 의료진의 숙련도를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5G 특화망 스트리밍을 활용한 무안경 3D 수술 교육을 접목해 의료인력의 실습환경을 개선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3D 원격교육이 집도의와 수련생 간 동일 시간, 동일 입체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교육 효과를 높였으며, 실시간으로 수술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참관하면서도 더 쉽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감염의 위험도 낮출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미경 접안경을 통한 관찰이 아닌 무안경 방식의 3D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교육생의 피로감과 불편함이 감소했다.

병원 휠체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타고 내릴 때 휠체어가 밀려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입된 전동휠체어는 자동 제동(auto hold) 기능이 탑재돼 있어 타고 내릴 때 휠체어가 자동으로 제동상태에 진입해 뒤로 밀리지 않아 낙상사고를 방지해 안전을 높였다.

병원 측은 자동주행 휠체어는 수거를 위한 관리 노력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5G 특화망을 이용하면 자동주행 휠체어의 위치와 상태, 배터리 잔량 등을 점검할 수 있어 사용을 마친 휠체어를 보관소로 자동 회수하는 기능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동 회수기능은 기술 안정화 단계를 거쳐 적용할 예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송정한 원장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전자의무기록을 자체개발하여 스마트병원 시대를 선도해 온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아 원격의료,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KT와 컨소시엄을 통해 구축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환자가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T 강남서부광역본부장 정정수 전무는 “KT는 의료산업에 5G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선도 사업자로서 공공의료 및 민간 의료 영역까지 고객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지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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