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야마시타 토모히사X아라키 유코 "韓 관객 만나 따뜻한 시간" (SEE HEAR LOVE)
일본 배우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아라키 유코가 한국을 방문했다.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SEE HEAR LOVE(씨 히어 러브)'로 한국 관객과 만나기 위해서다.
22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영화 'SEE HEAR LOVE(씨 히어 러브)'의 주연배우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아라키 유코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SEE HEAR LOVE'는 앞이 보이지 않는 웹툰 작가 이즈모토 신지(야마시타 토모히사)와 들리지 않는 여자 아이다 히비키(아라키 유코)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작품.
기자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팬들은 플래카드를 준비하며 그를 반겼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아침에 시사회가 있었는데 팬 분들이 오랜만에 온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행복했다. 직접 준비한 플래카드과 스티커도 보여주셔서 굉장히 행복했고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데 패션, 컬쳐, 음악 등 배울 것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자극적인 영감도 많이 받는다.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한국에 사는 친구와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덧붙였다.
아라키 유코 역시 "오랜만에 한국 방문이라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차가 없고 기후도 비슷해서 따뜻함,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환대해준 관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SEE HEAR LOVE'에서 앞을 볼 수 없게 된 웹툰 작가 이즈모토 신지 역을 맡았다. 약 6년 만에 로맨스 작품의 주연을 맡은 그는 "이재한 감독님의 팬"이라며 계기를 전했다. 또한, 그는 시각 장애를 가진 신지 역을 위해 "시각 장애를 가진 분과 만났고, 눈을 감고 생활하기도 했다. 장애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아라키 유코는 'SEE HEAR LOVE'에서 들을 수 없는 여자 아이다 히비키 역을 맡았다. 그는 "귀가 안 들리는 경험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귀를 막아도 제 목소리나 소리가 느껴져서 그것을 차단하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가서 귀가 안 들리는 체험을 해봤다. 수어를 배워야 했기 때문에 수어 선생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귀가 안 들리면 어떤 동작을 하게 되는지 확인하며 연기했고, 배울 수 있었다"라며 청각이 없는 상황에서 눈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음을 밝혔다.
두 사람은 'SEE HEAR LOVE'를 촬영하며 이재한 감독을 필두로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작품으로 국내 관객의 사랑을 받은 이재한 감독은 '사요나라 이츠카', '제3의 사랑' 등의 작품으로 로맨스 영화의 거장으로 손꼽혔다. 아라키 유코는 "히바키가 고독하고 쓸쓸함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이라고 하셨다"라며 "사소한 표정의 변화도 잘 잡아 주셨다. 덕분에 제 연기가 점차 섬세해질 수 있었다. 커다란 디렉션보다 디테일하게 믿고 지켜봐주시는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라고 감독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이재한 감독의 작품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그는 "'내머리속의 지우개'를 처음 본 게 고등학생 떄였다. 당시 큰 감동을 받았고, 팬이 됐다. 이번 작품을 감독님과 함께하게 돼 다시 그 작품을 보게 됐다. 고등학생 때 느끼지 못한 걸 지금 다시 보니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많이 와 닿았다"라며 "몇 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보다 '내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작품이 더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며 생긴 에피소드도 있었다. 특히 두 사람은 함께 따뜻한 밥을 먹은 기억을 인상 깊게 꼽았다. 아라키 유코는 "스태프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보니 라멘이라고 하더라. 그걸 들은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사비로 라멘을 샀고, 그걸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아있다"라며 "저도 한국 대사관 옆에서 본고장의 맛을 내는 김치가 있다는 말을 듣고 김치를 대량으로 사 와서 나눠드린 적이 있다"라고 훈훈한 미담을 공개했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SEE HEAR LOVE'에 대해 "디지털 시대에 만나는 아날로그적인 사랑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작품 속 대사 '보이지 않아도 보여'라는 신지의 대사가 상징적인 대사라고 생각한다. 신지가 시력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만큼 체온을 더 잘 느낀다던지 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디지털로 화상회의 등이 가능해졌어도, 직접 마주하며 체온을 느낄 수 없기에 오는 외로움과 고독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으로 그런 온기와 체온을 공유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SEE HEAR LOVE'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재한 감독의 작품으로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아라키 유코는 22일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 태국 등 4개 지역을 방문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제작사 COCCS 측은 프라임 비디오가 서비스되지 않는 한국 팬들을 위해 국내 극장 개봉과 OTT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