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의료 데이터, 동형암호 기술로 활용성 높아진다
마크로젠-크립토랩, 유전체 분석에 동형암호 활용 위한 협력 체결
의료 인공지능(AI) 기술 상용화에 오랜 걸림돌이던 ‘데이터’ 활용 문제가 동형암호 기술을 만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감 데이터로 분류돼 AI 학습 등에 사용이 어려웠던 의료 데이터를 암호화해 민감정보는 보호하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유전체 분석 회사 ‘마크로젠’은 동형암호 기업 ‘크리토랩과 유전체 데이터 동형암호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두 기업은 동형암호 기술의 유전체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적용 확대를 위한 기술교육과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기술 적용 결과 상호 공유 및 서비스 실증을 위한 협력도 지속한다. 특히 마크로젠은 유전자 검사로 질병을 예측하는 다중유전자 위험 점수(PRS) 분석을 시작으로 서비스 전 영역에 동형암호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동형암호는 고객 정보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암호화한 상태에서 계산한 값과 암호화하지 않고 계산한 값이 같아 '동형’이라고 부른다. 데이터 유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민감한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분석할 수 있다.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는 “동형암호 분야 선두기업인 크립토랩의 기술을 유전체 분석 데이터에 접목해 내부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를 한층 더 두텁게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동형암호 기술은 의료,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산업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마크로젠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민감한 유전체 데이터의 보호와 활용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이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는 개인화 인공지능(Private AI) 기술이 다양한 서비스에 확장되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