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노화에 따른 근감소증의 역학적 특성 집대성한 논문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가 근육 노화와 근감소증에 있어 근섬유의 역학 연구를 집대성한 종설 논문을 세계생역학학회 공식 학회지 ‘Journal of Biomechanics’에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임재영 교수가 최근 세계생역학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Biomechanics) 설립 50주년을 맞아 미국 재활의학의 권위자 Walter Frontera 교수(푸에르토리코 의대)와 함께 근감소증 분야의 종설 논문 저자로 초청받으며, 이번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종설 논문은 해당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최신 연구를 정리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논문을 뜻한다.
임 교수는 근육 노화와 근감소증의 정의 및 진단, 단일 근섬유에서 나타나는 역학적 특성과 노화에 따른 변화 등에 있어 지난 50년간 연구를 총망라했다. 병원 측은 근육을 형성하는 가느다란 섬유 가닥 모양의 세포 ‘근섬유’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분야인 근섬유 역학이 노화 및 근감소증의 근원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다양한 선행 연구를 소개하며 근육이 노화하는 과정에서 근섬유의 역학적 특성이 영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재활치료나 운동 훈련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 지표)로서 근섬유 역학 특성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노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일부 근섬유가 줄어든 근육, 근력에 대한 보상으로 일반 근섬유보다 더욱 높은 기능을 가지는 현상에 주목하며, 이러한 보상 기전(compensatory mechanism)이 근감소증의 치료법 발전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병원 측은 이번 리뷰 논문 발표가 국내 의료진이 생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회에서 근감소증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아 대표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임재영 교수는 노화 근육에 대한 근섬유 역학(muscle fiber mechanics) 분야에서 국내 유일한 실험실을 운영하며 근육 노화 및 근감소증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했다.
임재영 교수는 “최근 사회 초고령화로 인해 근감소증의 예방·치료·재활이 미래 사회에 매우 중요한 보건의료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며, “근섬유 역학에 대한 연구 성과들이 최근 빠르게 축적되며 치료법 발전은 물론 근육 노화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우수한 바이오마커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