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중증 급성췌장염에 줄기세포치료제 효과 입증
국내 다기관 연구팀이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줄기세포치료제(SCM-AGH)가 중등증 이상 급성췌장염 환자에서 초기 염증 수치 호전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본원 소화기내과 문종호 교수팀을 중심으로 전남대학교병원, 인하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이 참여한 연구팀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중증 급성췌장염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췌장 및 주변의 염증으로 심한 복통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중대한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없었다.
다기관 연구팀은 총 36명의 중등증 이상 급성췌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배정을 통해 실험군에는 ‘줄기세포치료제(SCM-AGH)’, 위약군에는 ‘위약(placebo)’을 투여해 그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 초기에 위약군에 비해 실험군의 ‘염증 수치(C-reactive protein)’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췌장염 중증도 평가도구(Modified Marshall score와 Balthazar score)’ 역시 대조군에 비해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지(Gastroenterology, IF 33.8) 6월호에 게재됐다.
책임 연구자 문종호 교수는 “중등증 이상 급성 췌장염 환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새 줄기세포 치료제의 효과 가능성을 입증하고,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회지에 관련 임상 연구 논문이 실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급성췌장염 환자들이 초기에 치료받고 건강과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