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에서 온 고성능 엔진 '르노코리아, SM6 인스파이어'
1898년 르노 창업자 중 한 명인 루이 르노(Louis Renault)가 경주차에 올랐다. 그가 발명한 직접 구동 변속기(Direct Drive Transmission)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루이 르노의 첫 번째 자동차 타입 A 뷔아튀레(Voiturette)는 1기통 273cc의 굉장히 작은 엔진이었다. 이 엔진은 고속으로 회전할 때 바퀴로 전해지는 토크가 손실되는 게 많았다. 이에 루이 르노는 엔진과 바퀴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변속기를 개발했다. 이 변속기를 타입 A에 달고 경주에 참가한 것이다. 이렇게 르노의 역사는 발명과 도전이었고 이를 레이싱으로 증명하면서 시작됐다.
루이 르노가 1898년에 자동차를 만든 건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르노가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포뮬러1(F1)에 꾸준히 투자하고 출전하는 이유는 F1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최고의 자동차 기술 대부분 모터스포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르노 메간 R.S 트로피-R이 좋은 예다. 이 모델은 2019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랩 타임 기록에 도전해 21km에 달하는 서킷을 7분 40초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전륜구동 양산차 최고 기록으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슈퍼레제라보다 빨랐다.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빨랐던 이유는 1.8리터 직분사 엔진에 F1의 터보차저 기술이 그대로 사용한 덕분이다. 이 엔진은 르노코리아자동차의 SM6 TCe 300 인스파이어와 같은 계열의 엔진이다.
SM6 TCe 300 인스파이어의 보닛 아래 들어간 1.8리터 트윈스크롤 터보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압력 손실을 줄이면서 터빈을 빠르게 돌려 더욱 높은 출력을 빠르게 뽑아내는 특징을 지닌 엔진이다. 여기에 맞물리는 변속기는 독일 게트락의 7단 듀얼 클러치다. 빠르고 매끄러운 변속으로 높은 출력을 손실 없이 바퀴에 고스란히 전달하는 효율성 높은 변속기다.
SM6 TCe 300 인스파이어엔 모터스포츠에서 온 기술력과 더불어 모터스포츠 감성도 풍성하다. 인스파이어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알로이 휠이 들어가고 인스파이어 전용 사이드 엠블럼이 붙는다. 실내도 알칸타라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스포츠 감성과 함께 기능성도 챙겼다. SM6 인스파이어에 들어간 동급 최초의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똑똑한 헤드램프는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지해 상향등 내부에 있는 좌우 총 36개의 LED를 다중 제어한다. 덕분에 야간 스포츠 주행에서도 넓고 밝은 시야를 확보한다.
이런 말이 있다. "모터스포츠에 참가하지 않는 회사의 자동차는 사는 게 아니다", 그만큼 모터스포츠에서 갈고닦은 기술과 경험은 자동차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르노 그룹은 아스팔트 레이스의 정점에 있는 F1에 수십 년간 출전 중이고, 동시에 전기차 레이스 포뮬러 e에도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