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AI 챗봇, 반도체 새 킬러 앱 될 것”
SK하이닉스 D램 ‘HMD’가 AI 시대 기술 진화의 큰 역할… 친환경 미래에도 기여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인공지능(AI) 시대에 일어날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반드시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박 부회장은 AI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며, AI 시대가 만들어 갈 변화의 중심에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을 예로 들면서, 아이폰의 모태인 ‘아이팟(iPod)’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저장 장치로 하드디스크(HDD)가 사용됐으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낸드 메모리가 대체하여 스마트폰 혁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화제인 챗GPT의 언급도 놓치지 않았다. 많은 빅테크 기업이 AI 챗봇 서비스에 뛰어들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보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D램인 HMB이 AI 시대 기술 진화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박 부회장은 “전 세계 서버용 D램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29.2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고 이는 약 1167만t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며 친환경 미래에도 기여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 반도체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 인재 확보를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 4000명 수준의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며 전국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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