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번역한 웹툰, ‘2022 한국문학번역상’ 수상해 논란
마쓰스에 유키코 “정확한 번역을 위해 ‘파파고’를 사전 대용으로 사용”
일본인이 인공지능(AI) 번역기를 통해 일본어로 옮긴 한국 웹툰이 국내에서 번역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2022 한국문학번역상’에서 웹툰 부문 신인상을 받은 일본인 마쓰스에 유키코씨는 국내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AI 기번 번역기 ‘파파고’를 이용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마쓰스에씨는 “10년 전에 1년간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응모 시 한국 수업을 수강 받고 있었다”고 번역원에 입장을 전달했다. 번역상에 응모한 계기는 웹툰은 충분히 번역이 가능할 것 같다는 한국인 선생님의 권유 때문이라 전했다.
마쓰스에씨는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있어 끝까지 작품을 읽은 뒤 정확한 번역을 위해 ‘파파고’를 사전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하며, 작품이 무속인으로 생소한 용어와 개념이 많아 논문 자료 등을 후속 조사해 용어와 맥락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번역원은 이번 일이 번역에서 AI를 이용하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AI 협업 범위에 대해 저액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번역 신인상의 경우 신진 번역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에 맞게 ‘AI 등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은 자력의 번역’으로 규정하고 수상작은 관련 절차를 받는 방향으로 보완 계획이다.
번역원 관계자는 “작년 시상 기준으론 제도가 미비했기에 수상 철회 여부는 필요하면 논의하겠다”며 “AI 번역을 어디까지 수용할지가 이번 사례의 초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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