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올해 역직구 트렌드로 팬덤(Fandom)을 선정했다.
 
이베이재팬은 자사가 운영하는 큐텐재팬 내 K제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올해 역직구 트렌드로 선정한 팬덤은 패션(Fashion), 뷰티(Beauty), 세대 교체(New Generation), 드라마(Drama), K팝 아이돌(Idol), 다양성(Multi)을 의미한다.

사진=이베이재팬 제공

최근 일본 내 한국 제품 역직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역직구 건수가 4049만7000건으로 2014년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국가별로 일본 소비자들의 역직구가 2074만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베이재팬은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K제품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큐텐재팬의 K뷰티 매출이 2022년 기준 2021년 대비 50% 성장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15일 기준 뷰티 제품 판매량 기준 상위 100개 품목 가운데 한국제품이 40개를 넘어 K뷰티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K패션은 중고가 이상 프리미엄 제품이 역직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패션 고급화 전략이 일본 소비자에게 통하고 있다. 이베이재팬은 지난해 4월 하이퀄리티 제품 중심의 셀러만 엄선해 저가 제품과 차별화한 패션 전문 서비스 무브를 런칭했다. 지난해 일본 현지 패션 관련 사이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할 정도로 주목받았는데, 실제로 2022년 4분기 기준 2분기 대비 매출이 40% 성장했다. 올해도 마케팅 역량과 한국 셀러 지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젊은 세대가 K제품을 찾으면서 역직구 고객층이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한류 초창기를 이끈 중장년 세대에 이어 이제는 10~30세대까지 확산하면서 K제품 고객층이 탄탄해지고, K제품 역직구 현상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큐텐재팬 주이용층도 어려지고 있다. 2020년 12월 말 기준 46%였던 1020 비중이 2022년 8월에는 50%로 2년여 만에 4%가 늘었다.
 
K콘텐츠 영향력도 빠질 수 없다. 실제 큐텐재팬에서 아이돌 앨범, 굿즈 등 K팝 관련 상품 매출이 2022년 기준 2021년 대비 51%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베이재팬은 일본 내 역직구 시장에서 K콘텐츠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한류와 K제품 인기를 연계할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역직구 품목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패션, 뷰티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만두, 김밥 등 가공식품과, 콤부차, 고려은단 등 다이어트/건강식품을 비롯해 핸드폰케이스, 그립톡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일본 역직구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품의 경우 큐텐재팬 내 한국 관련 제품이 10만개가 넘을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김양수 이베이재팬 본부장은 “일본 내 한류 열풍이 전 연령대로 확산하고, 품목 역시 다양화되면서 K제품 인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올해 일본의 K제품 역직구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팬덤 문화 관련 제품, 패션과 뷰티 외 가공식품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