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기억력 높인다
대화형 AI 서비스 ‘에이닷’에 장기기억 기술 탑재… 이용자와 심도 깊은 대화 가능
SK텔레콤이 오는 2월 AI 서비스 ‘에이닷’에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과 사진, 텍스트 등 복합적인 정보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장기기억 기술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사람이 마치 뇌 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듯이 대화 중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IT 유형, 애완동물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된다. 예컨대 에이닷에게 “오랜만에 지하철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아”라고 말하면 “너 원래 택시타는 거 좋아했자나”라며 이용자가 과거에 에이닷과 대화했던 내용을 기억해 답변해주는 식이다.
멀티모달은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다. SKT는 멀티모달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에이닷과 연계하여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이나 업무처리를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SKT는 향후 에이닷에 최근 화두가 되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친구처럼 사소한 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크게 나뉘는데 챗GPT와 연계되면 챗GPT가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SKT는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2017년부터 AI 기술을 누구, 티맵 등에 상용 적용했고 2019년부터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인 BERT, BART, GPT-2를 개발해 이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또 2020년부터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3와 유사 성능을 보이는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 개발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GPT-3 한국어 특화기술을 자체 개발해 자유자재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에이닷’을 선보였다.
김영준 SKT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현재 글로벌 초거대 AI 시장은 국내외 빅테크들이 치열하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투는 전장이 되고 있다”며 “SKT는 세계 최초로 초거대 언어모델인 한국어 GPT-3 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R&D 투자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