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호주는 여름인 11월에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지난 11일에 시작한 22~23시즌은 8개의 소속 구단이 팀당 40경기씩 치를 예정이다. 2018년 창단한 질롱 코리아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질롱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질롱은 국내 야구 팬들 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다. 하지만 빅토리아주에서 멜번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다가오는 여름에 놀러가기 좋은 휴양지다.

이에 호주관광청이 매력적인 해안 도시 질롱에서 남호주 애들레이드까지의 로드 트립 코스를 소개한다.

질롱 당일치기 투어
빅토리아주 멜번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질롱은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휴양지이다.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매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 정도다. 질롱 중심부에 위치한 이스턴 비치 리저브는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질롱의 상징인 베이 워크 볼라드를 볼 수 있다. 걷다가 지칠 때쯤, 커닝햄 피어에 있는 카페에서 쉬어 가도 좋다. 이외에도 해변에는 회전목마, 대관람차, 공공 수영장 및 이스턴 비치 프로메나드 등 가족과 함께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스턴 비치 리저브 전망(사진출처=빅토리아주 관광청)

오후에는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퀸스클리프에서 야생 돌고래 및 물개와 함께 수영해보는 건 어떨까. 벨라린 반도의 퀸스클리프는 포트 필립 헤드 해양 국립공원으로 유명하다. 투어를 통해 다양한 산호초와 해양 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스노클링 하느라 허기진 배는 벨라린 테이스트 트레일을 따라 지역 고유의 레스토랑 및 와이너리에서 식사해볼 것을 추천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한여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이스턴 비치의 조명 쇼를 관람해보자.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 '케이프 오트웨이와 포트 캠벨 국립공원'
아름다운 휴양지 질롱을 그냥 떠나기 아쉽다면, 벨라린 반도와 질롱의 일출을 관람할 수 있는 열기구 투어를 추천한다. 황홀했던 비행의 감동을 간직한 채, 본격적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 트립이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알려진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점은 토키 지역이다. 배스 해협을 따라 남쪽으로 2시간가량 달리다 보면, 바다 대신 하늘을 향해 높게 뻗은 유칼립투스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청정 자연 원시림을 보유한 빅토리아주 최대 규모의 오트웨이 국립공원에 도착했다는 뜻이다. 오트웨이에는 호주 본토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가 있다. 케이프 오트웨이 등대로, 전망대에 올라가면 남극해와 배스 해협이 만나는 케이프곶의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다.

론 외곽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사진출처=빅토리아주 관광청)

하지만 감탄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 포트 캠벨 국립공원이 남아 있다. 가장 유명한 십이사도상을 비롯해 로크 아드 협곡, 런던 브릿지, 깁슨 스텝 등 주요 명소들이 모여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지금도 침식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십이사도상의 장엄함을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는 헬리콥터 투어만 한 것이 없다.

빅토리아 주에서 드디어 남호주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종착지를 지나 2시간 더 달리면 빅토리아주 교외의 작은 어촌 마을 넬슨에 도착한다. 넬슨을 지났다는 것은 남호주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 남호주의 첫 번째 여행지는 마운트 갬비어다. 고대 사화산 위에 위치한 마운트 갬비어는 3개의 분화구 호수들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블루 레이크는 크기만큼이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12~3월 사이, 유난히 밝은 청록색 물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점심은 인근의 멜사 카페에서 호주 브런치를 포장한 뒤, 밸리 레이크 보호 공원에서 가벼운 피크닉을 즐겨도 좋다.

블루 레이크(사진출처=남호주 관광청)

마운트 갬비어는 과거 화산 활동이 일어났던 지역답게 화산 지형의 볼거리가 많다. 천연 수영장 리틀 블루 레이크와 엄퍼스턴 싱크홀 등이 대표적이다. 엄퍼스턴 싱크홀은 석회암이 용해되어 형성된 동굴이었지만 천장이 무너지면서 현재의 정원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해 질 녘에는 정원을 찾는 수많은 포섬 무리를 볼 수 있다. 셋째 날 저녁은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쿠나와라에서 하룻밤 묵어보자.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으로 유명한 이 지역에는 무려 20여 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드넓은 포도밭 사이에 위치한 버블 텐트 속에서 레드 와인 한 잔을 곁들인다면 더욱 완벽한 밤을 보낼 수 있다.

휴양지 로브에서 쉬어 가기
로브로 향하는 길에서 잠시 나라쿠르테 동굴 국립공원에 들러보자.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나라쿠르테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석 유적지이다. 26개의 석회암 동굴에 20만 년 이상 된 고대 유대류 동물의 풍부한 화석을 볼 수 있다.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목가적인 분위기의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역사 깊은 휴양 도시 로브에 도착한다. 로브는 도보로 마을을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리조트 타운에 위치한 마할리 카페에서 커피를 픽업한 뒤, 17km에 달하는 백사장을 따라 롱 비치를 산책해봐도 좋다. 또한, 롱 비치의 백사장은 주행이 가능한 몇 안 되는 해변 중 하나다. 사륜구동 차에 올라탄 채,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저녁 식사 장소로는 지역 특산물 랍스터를 맛볼 수 있는 세일즈 레스토랑이나 캘리도니어 인을 추천한다.

와인의 고장 '애들레이드에서 여독 풀기'
쿠롱의 광활한 사구를 지나 차로 2시간을 더 가면 빅터 하버가 나온다. 플루리외 반도의 작은 마을 빅터 하버는 여유로운 분위기의 휴양지이다. 이곳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는 그래닛 섬을 방문해야 한다. 화강암 바위와 대비되는 주황색 이끼가 매력적인 그래닛 섬은 야생 리틀 펭귄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다 보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펭귄을 만날 수 있다. 그래닛 섬은 본토에서 걸어가거나 말이 끄는 트램을 타고 입도할 수 있다.

모즐리 비치 클럽(사진출처=남호주 관광청)

종착지인 애들레이드까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싶다면, 스트라탈빈 마을과 애들레이드 힐스를 경유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남호주의 주도 애들레이드는 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힐 정도로, 호주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이다. 도심가에서 센트럴 마켓 구경한 뒤, 해 질 무렵에는 해변가 바에 앉아 석양을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애들레이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농장들이 인접해 있어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바에서 수준 높은 와인을 접할 수 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