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짱걸음,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쉽게 진단하는 앱 개발
소아기에 흔히 나타나는 안짱걸음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 연구팀(박문석 교수, 민재정 전임의, 윤기범 박사)은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안짱걸음 진단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관련 연구가 정형외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미국 골관절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American Volume)’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안짱걸음 진단에는 주로 3차원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활용하지만, 방사선 노출 위험으로 소아 환자에게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돼왔다. 이를 보완한 EOS 진단기기는 방사선 위험은 적지만 장비가 크고 비싸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활용하기 어렵고, 기기 특성상 장시간 서 있기 힘든 신경 근육 질환 환자에게는 사용이 불가했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의 2차원 엑스레이 사진으로 뼈의 3차원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종아리뼈가 비틀어진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앱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앱을 이용해 재건한 종아리뼈의 3차원 영상은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다. 앱으로 재건한 3차원 영상과 3차원 CT 영상으로 뼈가 비틀어진 각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의 상관계수는 0.865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으며, 이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앱을 활용하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촬영하는 엑스레이 사진만 있으면 안짱걸음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앱은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대부분의 진단 의료기관에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환자들이 뼈의 3차원 영상을 만들기 위해 별도의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 박문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통상적으로 촬영하는 엑스레이 사진만으로도 정확도 높은 3차원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진단기기를 도입하기 어려웠던 의료기관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면 유소년기 환자의 안짱걸음의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