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통해 문화 교류한다…한국에서 만나는 필리핀의 패션·패브릭 전시회
필리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패션 위크 '마닐라 패션 페스티벌(MFF: Manila Fashion Festival)'이 지난 15일 의정부시 후원으로 진행된 <2022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마닐라 패션 페스티벌은 필리핀 패션을 한국에 소개하는 특별 패션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 패션 브랜드 PH MODE와 국내 신소재 그래핀 섬유(그라페넥스GRAPHENETEX)를 생산하는 IGS.F의 공동 주최로 서울 삼청동 38갤러리에서 열렸다. 오프닝 리셉션이 열린 지난 26일에는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베가(Maria Theresa B. Dizon-De Vega) 주한 필리핀 대사를 비롯하여 마닐라 패션 페스티벌(MFF) 겐지 시게카와(Genshi Shigekawa) 조직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마리아 테레사디존-데베가주한 필리핀대사는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한국의뛰어난 신소재기술과 필리핀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이만난 뛰어난결과물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떠오르는 패션 강국으로 자리매김 하고있고, 필리핀은 오래된 전통 직조 방식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패션 업계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콜렉션들도 필리핀 로컬 문화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 등을 활용하여 디자인된 작품들이다. 이와 함께 패션에서의 지속가능함을 추구, 현지에서 생산되는 파인애플, 바나나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함으로서 한발 앞선 미래의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와 더불어 앞으로 필리핀의 패션 업계의 진보적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아세안 위크 2022(ASEAN WEEK 2022)의 일환으로 한-아세안 센터는 주한 필리핀 대사관 및 필리핀 관광부를 비롯한 9개 아세안 국가 대사관 및 관광청과 협업하여 패브릭을 주제로 한 <오래된 미래: 아세안의 패브릭, 지혜를 담다>라는 테마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특히, 필리핀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역 재료와 세대와 세대를 지나 전해진 전통 기술로 고유의 직조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코르딜레라스 (Cordillera) 전통 직조 및 기법과 바나웨 라이스 테라스(Banaue rice terraces)와 주요 테마로 소개될 예정이다.
코르딜레라스 전통 직조는 필리핀의 농경 문화와 신앙 체계를 반영하는 디자인 패턴을 가지고 있다. 직물에서 볼 수 있는 V 및 X 모양, 다이아몬드 모양, 꽃 또는 나비 문양은 지역의 전통적인 기하학적 디자인과 무늬로, 수확과 자연을 상징하는 빨강, 검정, 초록, 노랑은 이 지역 원단의 가장 인기 있는 색이기도 하다. 직물을 짜는 일 자체가 여성들이 농사를 지은 후에 하는 활동이었기에, 코르딜레라스 원단과 농업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전통 직조 기술로 원단은 결혼식과 장례식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
산골 마을 바나웨는 가파른 산비탈 지형에도 돌계단을 쌓은 논에서 쌀을 생산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약 2,000년 전부터 이푸가오 사람들('언덕에서 온 사람들'을 의미)은 최소한의 장비와 손을 이용해 해발 약 1,500미터에 계단식 논을 지었다. 계단의 끝과 끝 길이를 이어 붙이면 지구의 절반을 돌 수 있는 길이가 된다고 한다.
<오래된 미래: 아세안의 패브릭, 지혜를 담다> 전시회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코사이어티 성수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자연 소재와 오랜 세월의 전통 기술로 탄생한 아세안의 패브릭을 소개하며, 장인정신의 미학과 다양한 패브릭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