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업무, 교육, 세미나를 위한 메타버스의 이해
메타버스를 이해하기 위한 4가지 구분 중 마지막으로 업무, 교육, 세미나를 위한 메타버스를 정리해보자.
2021년부터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커져 왔지만 아쉽게도 확실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먹거리가 될 만한 것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앞서 이야기한 제페토, 로블록스와 같은 경우 현실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 디지털 트윈이나 현실 세계와는 다른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안에서 현실 세계와 연결되는 접점을 만들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에서는 코로나 이후 만나지 못하게 된 직원들이 서로 만나서 회의를 해야하고, 교육에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만나서 수업을 해야하는데 VR/AR 기반, 게임 기반, SNS 기반에서는 제대로 된 업무와 수업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VR 컨텐츠는 흡사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지만 VR 기기의 배터리와 발열 때문에 오랜 시간 진행하기 어렵다. 제페토의 경우 한 월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원수가 한정되어 있다.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형 메타버스들은 게임에 특화되어 있어 강의를 진행한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대부분의 메타버스는 아바타로 접속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바탕으로 업무/교육/세미나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누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강의안이나 회의자료를 다 같이 볼 수 있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채팅과 오디오를 통해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에 맞는 메타버스는 대표적으로 SKT의 ifland, 게더타운, ZEP 그리고 세컨블록을 들 수 있다.
Ifland는 정해진 공간에 아바타로 접속한다는 것은 제페토와 같지만, 약 15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PDF, 영상, 화면 공유 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카메라 기능이 없어서 누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채팅과 음성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게더타운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메타버스를 지난 1년간 보여줬다.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공간을 맵메이커 기능을 통해서 만들 수 있고, 고전 RPG 게임에서 보던 8비트 형태의 귀여운 아바타로 접속할 수 있다. 아바타끼리 서로 가까이에 있으면 카메라와 마이크가 켜져서 줌(Zoom)처럼 1:1 혹은 여러 명이 동시에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공유 역시 쉽게 지원되는 기능이다.
ZEP과 세컨블록은 둘 다 게더타운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다. 따라서 게더타운의 모든 서비스를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게더타운과 다르게 국내 회사이기 때문에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야 할 때는 쉽게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업무/교육/세미나를 위한 메타버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종식된 후에도 주 4일제 혹은 재택근무 하는 조직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메타버스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다양하게 활용해보자.
[이임복 교수] 이임복은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다. 다수의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IT 트렌드와 스마트워크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책 쓰는 토요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플랫폼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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