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은 오르는 중? AI가 예측한 상승률 봤더니…
최근 경기 상황 판단과 전망에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도 증가 추세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AI 언어모형을 사용해 뉴스기사에 나타난 인플레이션 어조 변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추세 전환을 예측할 수 있다.
한은은 "최근 텍스트 분석기법이 발전하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뉴스 기사에 반영된 경제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등 경기 상황 판단과 전망에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어조지수는 지난 2002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물가 관련 키워드로 검색되는 188만건의 뉴스 기사에서 6406만개 문장 중 임의로 추출한 5000개 문장을 분석했다.
각 문장의 현재와 미래 인플레이션 어조를 상승, 중립, 하락으로 분류하고 각 뉴스 기사 문장의 인플레이션 어조를 평균해 인플레이션 어조 지수를 시사한 결과, 인플레이션 어조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 주요 물가 지표와 높은 상관 관계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어조지수의 추세 전환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변곡점을 대체로 1~2분기 시차를 두고 선행했다. 어조지수가 고점 또는 저점을 지나고 1~2분기 이후 물가상승률도 고점 또는 저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이는 인플레이션 어조지수가 인플레이션 추세를 판단하는 데 활용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앞으로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통해 텍스트 데이터를 다양한 경제 분석에 활용하고, 내부적으로도 문서 요약, 분류 등 업무 생산성 제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년간 인플레이션 어조 지수 변곡점은 총 8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7건이 물가상승률 변곡점을 2분기 이내 선행 또는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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