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놓지 않는 아이, ‘급성 후천적 일시 내사시’ 위험
코로나19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난 7~19세의 청소년의 ‘급성 후천적 일시 내사시’ 발병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안과 이유미 교수는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이 최근 늘어난 청소년 내사시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급성 후천적 일시 내사시’는 생활 습관이 하나의 유발요인이 되어 급성으로 생기는 내사시를 말한다.
이 교수는 최근 내사시 발생 청소년 사례를 살펴본 결과, 하루 최대 4시간~8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은 글씨가 매우 작고, 주로 30cm 이내로 가까이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눈이 스마트폰 화면에 초점을 맞추고자 조절과 눈 모음 작용이 과도하게 일어나지만, 그에 비해 눈벌림 작용은 적어져 이런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내사시를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눈은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절’ 작용과 함께 눈을 모으는 ‘폭주(눈 모음)’ 작용을 함께하는데, 이런 상황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안쪽 근육인 내직근이 강화되면서 눈동자가 안쪽으로 쏠려 내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발생한 급성 후천적 일치 내사시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회복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내사시가 지속되는 경우 복시, 거리감 저하, 입체감 저하 등 다양한 시각적 문제들이 나타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안과 이유미 교수는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나타나는 후천적 내사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대부분 회복된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여도 내사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고의 치료는 예방과 관리라며 ▲스마트폰 사용은 30분 이상 지속하지 않고, 하루 최대 사용 시간은 4시간 미만, ▲스마트폰과 눈 거리 간격은 최소 30cm 유지하기, ▲옆으로 누워서 스마트폰 하지 않기, ▲스마트폰 30분 사용 후 10분 주기로 휴식하기(휴식 동안은 눈 근육 풀어주기), ▲영유아기, 청소년기 자녀의 경우 전자 미디어 노출 시간제한 필요 등의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사시 환자는 2017년 16만 638명에서 2021년 17만 2,960명으로 7.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