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만나는 유럽… 자연과 건축물의 공존(共存)
[제주의 현대 건축] ① 제주와 시에나 문화의 결합… 주거·휴양 접목한 '더 시에나 리조트'
[편집자 주] 제주도는 당대의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의 건축물은 지형과 풍경을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뤄 지어진 경우가 많다. 이타미 준의 수풍석뮤지엄과 포도호텔, 안도 타다오의 본태미술관 등 아름다운 경관 속 거장의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제주에는 자연과의 조화가 눈에 띄는 건축물로 주목받고 있는 사례들이 많은데 이를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더 시에나 리조트는 동명의 이탈리아 북부 도시를 모티브로 한 곳으로 제주도와 시에나, 두 지역의 특징과 문화유산을 결합해 재해석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 현재 공사중으로 2023년 상반기 오픈 예정이다. 이 건축물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전통과 현재의 공존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제주의 자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건축물의 높이도 법정 최대 높이보다 낮게 설계해 건물의 배치와 지형을 최대한 고려하는 등 각각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더 시에나 리조트는 외장 90% 이상을 돌과 유리섬유보강콘크리트(GFRC)로 구성해 포인트를 줬다. GFRC는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시공한 주거 건물들에 적용했던 소재로, 곡면 표현과 조형성이 탁월해 미려한 외부 형상을 구현하는데 적절하다. 또한, 국내 최상위 석종인 '가평석'과 함께 프랑스 신개선문 등에 적용된 '베델 화이트'로 외부를 구성해 고급스러운 건축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실내의 경우 수중·경관 조명으로 시에나의 이국적인 느낌과 제주의 바다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한 4계절 온수풀과 인피니티 풀이 만들어진다. 4계절 달리 피는 꽃과 나무, 장소들로 구성한 특별한 조경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부산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통해 주거와 리조트를 접목한 공간을 선보인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기술, 보안솔루션 등을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리조트를 구현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은 "더 시에나 제주 리조트에 이어 강원도 삼척에 '더 시에나 삼척 리조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자연주의 건축과 수준 높은 어메니티를 담아 국내 대표 리조트가 될 수 있도록 시공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