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레이어드'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블록버스터 : 천재들의 브릭 전쟁'(이하 '블록버스터')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방영 중이다. '블록버스터'는 레고 마니아들이 모여 브릭 조립 배틀을 펼치는 오디션으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사랑받은 글로벌 프로그램 '레고 마스터즈(LEGO Masters)'의 한국판이다. 국내에서는 레고코리아가 제작에 참여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짓다(Rebuild The World)’ 캠페인과 연계해 국내 레고 팬덤의 위상을 알리는 동시에 누구나 창의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디지틀조선일보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블록버스터 경연 본선에 진출한 팀을 만나 세대를 넘어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 잡고 있는 레고 브릭의 매력과 창의력에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여섯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레이어드'다. 블록버스터 7회 '히어로 특집’ 미션에서 시간 부족을 호소했던 레이어드는 탈락 팀으로 호명됐다. 미션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로 찬사를 받았던 레이어드는 "우주 전함이 조금 더 컸다면 더 아름답게 파괴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레이어드는 "다들 잘하고, 열심히 하고, 열정이 넘쳐서 어떤 팀이 탈락해도 이상했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록버스터'를 통해 두 사람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작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레이어드 김남수님 작품

Q. 어떻게 처음 레고를 접하게 되었나요. 레고와 연관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무엇입니까.

김남수 : 레고와의 첫 만남은 7살 때 부터인 것 같습니다. 친형이 레고를 좋아해서 저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영훈 : 중2 때 아버지가 동생에게 사 주신 생일선물로 레고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레고를 며칠 만지고 놀다가 흥미를 잃었는지 안 가지고 놀아서 제가 더 많이 가지고 놀았습니다. 분해도 해보고 집에 굴러다니는 레고 부품들도 붙여보다가 어느새 첫 창작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전시회(하비페어)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멸룡 라그나로크>라는 큰 작품을 출품했었는데, 전시회 때 큰 이삿짐 박스에 작품을 넣어 들고 오니 박스를 뜯기도 전에 주위에서 반응들이 나타났습니다. 박스 안에서 그 커다란 작품을 꺼냈을 땐 주위에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몰려와 보면서 탄성을 질렀습니다. 저도 그렇게 많은 분이 주위에 모여 계실 줄은 몰랐었는데, 그때가 오프라인에서 레고로 주목받아본 제 첫 기억입니다.

Q.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지원 동기는 무엇입니까.

김남수 : 개인적으로는 레고를 좋아해 왔지만 평생 혼자만 즐겨왔습니다. 주변 친구 중에는 레고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는데, 이번 기회에 레고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들과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조영훈 : 처음에는 모집 글을 보고 대학교 4학년 때라 바쁠 거 같다고 생각해서 지원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신청 마감 3일 전 즈음 MBC에서 인스타 DM으로 신청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신청 제의를 받고 ‘아, 이건 진짜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거 같다’ 생각이 들어서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Q. 레고 창작가들과 경쟁하는 것은 처음일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떤가요.

김남수 : 경쟁이기는 하지만 함께하는 분들이 너무 멋진 작품을 보여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하던 작업이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영훈 : 네이버 카페에서 창작대회를 통해 경쟁은 경험해봤습니다. 다만 이번 경쟁은 스케일이 매우 크고, 무엇보다 브릭을 직접 제공해 준다는 것이 달랐습니다. 이전에 네이버 카페에서 경연할 땐 부품 수급도 개인의 몫이었습니다. 블록버스터 경연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제공해줘서 제가 상상하는 작품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매주 한 팀씩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플 뿐입니다. 저는 제 분야도 아닌 부품으로 한국에서 손꼽히는 분들과 경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Q.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이 어떤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까.

김남수 : 레고가 평범한 장난감이 아닌 만들기에 따라 하나의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큰 영감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영훈 : 레고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룰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회 나가시는 분들 대다수가 성인이라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레고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창조해낼 수 있는 디자인적 가치가 있는 제품군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피규어나 모형 등을 자신이 직접 만들고 싶다고 하신다면, 레고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록버스터 참가자들처럼 여러분들도 익숙해지시기만 하면 얼마든지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Q 프로그램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김남수 : 같은 주제를 창작가마다 얼마나 다르게 표현하는지가 큰 관전 포인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상하지 못한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놀랐습니다.

조영훈 : 주어진 시간 동안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굉장히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뛰어다니고 시계 쳐다보고…너무 서두르다가 작품이 부서져서 좌절하는 모습도 경연의 묘미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서바이벌이다 보니 매주 한 팀씩 탈락해야 하는데 거기서 오는 긴장감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Q. 레고 창작이 마니아들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전과 대중의 인식 차이를 느끼는지,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는 레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김남수 : 제가 레고 관련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지인에게 레고를 좋아한다고 하면 장난스럽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진지하게 만든 작품을 보고 하나의 장난감 이상도 이하도 아닌 반응을 하시던 분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많은 분이 제 작품을 보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레고의 매력은 단연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자유로움'이지만 대중들을 사로잡는 매력은 '레고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레고의 매력이라고 하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과 그에 상응하는 제품의 퀄리티 등 많은 점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레고를 사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인 것 같습니다. 일단 누락 부품 자체가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A/S가 잘 되어 있어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브릭의 품질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이런 기본적인 요소들이 레고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조영훈 : 솔직히 아직은 인식 차이를 잘 못 느끼겠습니다. 여전히 레고 하면 애들 장난감이라 판단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레고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조금은 바뀌었으면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레고는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는 훌륭한 재료입니다. 수만 가지 종류의 부품들이 서로 딱딱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그 하나하나의 구조도 굉장히 정밀하게 계산된 결과물입니다. 정말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디자인된 듯한 고차원적인 매력이 레고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Q. 레고 창작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처음에 정해진 조립 설명서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레고 창작 기술을 점점 발전시키셨나요.

김남수 : 전 형을 보고 레고를 시작한 만큼 창작도 형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형이 초등학교 때부터 로봇 관련 캐릭터들을 레고로 만들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제품 위주로 만들고 중학생이 된 후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즐기면서 하다 보니 만들 때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노력했다기보다는 즐기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조영훈 : 앞서 말했듯이 동생의 생일 선물이 저에겐 레고 입문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집에 레고 브릭이 좀 쌓여 있었는데 새로운 브릭을 기존 제품에 거기 끼우니까 딱 들어맞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다른 제품이랑도 호환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 순간 다른 제품들을 더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 설명서를 보고 조립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설명서를 보면 그 구조에 얽매일 것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제품을 사도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지 않고 바로 창작품을 위한 부품들로 바꿨습니다. 저는 설명서보단 남들이 만든 창작품들을 보고 참고해가면서 스킬을 발전시켰습니다. 창작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다른 창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작품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건 사실 지금도 여전합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제가 모르는 창작 기법이 많이 존재합니다. 하나의 기술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드는 와중에도 새로운 조립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은 사실인 거 같습니다. 물론 무작정 따라 하기보단 제 방식대로 조립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참고합니다.

레이어드 조영훈님

Q. 레고가 휴식, 창의력, 집중력 개발 등 실생활에서도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요.

김남수 : 작품을 만들 때면 자연스럽게 힐링 받는 느낌이 들고, 창작품을 만들면 만들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집니다. 레고를 즐기다 보면  창의력이나 집중력은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조영훈 : 저는 휴식 때마다 레고를 합니다. 학업 등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레고 창작활동으로 풀었습니다. 레고 덕분에 집중력을 키웠다기보단 레고를 하면서 집중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떤 주제로 레고 작품을 만드십니까.

김남수 : 주로 드래곤이나 메카닉 관련 작품들을 만듭니다.

조영훈 : 창작 캐릭터를 액션 피규어의 형태로 제작해 왔습니다. 여러 신화나 구전 등 이야기에서 캐릭터의 모티브를 하나 잡고, 이미 있는 캐릭터가 아닌 저만의 창작 캐릭터를 구상해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 만든 <회귀의 천사>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최근에 만든 작품들이 다 그런 류의 작품들이라 보시면 됩니다. 심오하고 복잡한 배경을 모티브 삼아 작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서양 기사, 드래곤 등등 크리쳐 위주로 저만의 창작 캐릭터를 만들어 왔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캐릭터를 따라 모작을 만들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구상하고 창작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구상력만으로 실제로 있을 법한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을 매번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건축물이나 자연물 등 배경으로 쓸 수 있을 만한 주제도 관심이 생겨서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Q. 레고 작품 제작 시 어떻게 영감을 얻나요.

김남수 : 영화나 만화 같은 영상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조영훈 : '핀터레스트(Pinterest)'라는 사진 플랫폼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평소에도 시간 날 때마다 좋은 컨셉이나 디자인 자료를 찾아봅니다. 또한, 국내외 창작가들의 작품들도 자주 보고 있습니다.

Q. 레고 작품 제작 시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나만의 해결 방법이 있다면?

김남수 : 레고 전체의 부품 리스트를 하나하나 다시 살펴봅니다. 레고 부품이 워낙 많다 보니 하나씩 살펴보면서 작품에 필요한 적절한 부품들을 찾아봅니다.

조영훈 : 초반에 구상을 정밀하게 해서 막히는 부분은 거의 없지만, 막힐 때는 문제가 되는 부위를 다 뜯어 고쳐봅니다. 보통 구조상의 문제가 빈번한데, 그럴 때는 그 부분만 따로 뜯어낸 다음 어느 부위가 근본적인 문제를 초래하는가 분석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칩니다.

Q. 지금껏 만든 레고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짧은 작품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김남수 : 트랜스포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그림록과 옵티머스'라는 작품입니다. 일단 제작 기간부터 2년 정도 걸린 작품인데 당시 군 생활을 하면서 휴가 때마다 나와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제작 기간이 길었던 만큼 전체적인 크기나 디테일도 만족스럽게 나온 작품 입니다.

조영훈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회귀의 천사>입니다. 해외 분들에겐 <Angel of Regression>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은 필연적인 굴레이고,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이므로 죽음이라는 개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죽음을 맞은 생명은 사라지지 않고 자연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것이다”라는 주제로 제작되었습니다. 깃털 날개, 나무, 베이스 등 여러모로 처음 시도해보는 창작이라 걱정이 있었는데 구상 이상으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멸룡 라그나로크>도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2017년도 초에 완성된 작품인데 엄청나게 큰 금색 드래곤이라는 특징 때문에 주목받은 작품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만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었고, 아름다운 몸 라인과 멋있는 외형, 주목받기 좋은 색의 배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다만, 지금은 다른 분께 판매하고 없는 작품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Q. 최애 레고 작가와 작품은?

김남수 : 일본 창작가 중 'moko bricks'란 분이 계신데 그분의 모든 작품 하나하나가 정말 창의적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 중 '에반게리온의 초호기'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원작에서 그대로 가지고 온 듯한 디테일이 멋진 작품입니다.

조영훈 : 국내 작가분들 중에선 'buffoon' 님과 'hongjun youn' 님의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같은 분야기도 하고, 레고로 만들었지만 레고 같지 않아 보이는 퀄리티를 자랑하는 분들이라 한 때 제 롤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해외 작가로는 'jayfa' 님과 'luigi1456andrew' 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Q. 레고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면 꼭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김남수 :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등장하는 성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디자인 자체가 한번 쯤 만들어보고 싶게 생긴 조형입니다. 영화의 느낌을 살려서 최대한 크고 웅장하게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조영훈 : 현재 구상 중인 작품 중 <묵시록의 붉은 용>이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본래 성서에 나온 하느님의 대적자 포지션에 있는 캐릭터인데, 왕관을 쓰고 물을 뱉어내는 7개의 용 머리에 10개의 뿔, 긴 꼬리 등 레고로 표현할 만한 포인트가 정말 많아 보였습니다. 제가 드래곤을 좋아하기도 하고, 대형작을 선호하는 편인데 부품수급 때문에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브릭이 무제한 제공된다면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Q. 경연에서 우승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었는지?

김남수 : 작게나마 레고를 접하지 못한 어린 친구들에게 기부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살면서 힘들 때마다 레고를 하면서 많은 힐링을 받았는데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에게도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조영훈 : 지인들에게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닐 거 같습니다. 상금 중 500만원 정도는 평소 만들어보고 싶었던 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싶습니다.

Q. 레고 창작 문화가 더 확산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레고 창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격려와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김남수 : 창작가는 브릭만 있다면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큰 부담 갖지 말고 레고를 있는 그대로 즐기다 보면 멋진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영훈 :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처럼 대중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컨텐츠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영화관이나 백화점, 테마파크 등의 문화 공간에 그 공간과 잘 맞는 레고 작품들을 전시하는 활동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레고 작품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눈에 익숙해져야 할 거 같거든요.

레고 창작품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부품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면 그것이 바로 레고 창작품입니다. 레고 브릭은 창작 활동하기 어렵게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말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주위 사람들의 주목받고 싶을 정도로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고 하시는 분도 많으실 것입니다. 이런 경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지 많이 보고, 많이 참고하고, 많이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실력이 오르려면 그 분야에서 많이 활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레고 인생 좌우명으로 삼아 왔습니다. 10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더니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에 참가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Q. 나에게 '레고'란?

김남수 : 어릴 때 부터 함께 해 온 친구 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오래 전 부터 함께 해서 이제는 떼려야 뗄 수가 없네요.

조영훈 : 10년 전부터 레고는 제 인생에서 떼어낼 수 없는 취미였고, 지금은 제 삶의 절반이 되어 버렸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한창 공부에 매진해야 할 입시 기간 때도 레고를 끊을 수 없었고, 그 당시 새벽에 몰래 레고를 꺼내 창작활동을 해 왔을 정도로 애착이 깊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PC방에 게임하러 갈 때 저는 집에서 레고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친구가 남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주위 친구들보다 레고를 더 신경 썼던 거 같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 고삐가 풀린 듯이 더욱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개인적인 레고 활동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취업 준비를 끝내고 여유가 생겼을 때 다시 창작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말 그대로 성공한 덕후입니다. 지금으로선 레고에 대한 애착은 일생일대 최고봉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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