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신장이식 수술 시 사용하는 리툭시맙(rituximab)을 저용량으로 세밀하게 조절하면, 치료 부작용인 암 발생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툭시맙(rituximab)은 신장이식 후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만드는 B세포(면역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억제제 중 하나로, 혈액형 불일치 또는 조직적합성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 환자의 수술 후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계에서는 리툭시맙을 저용량으로 사용해도 부작용으로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왔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가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 예정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이에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팀은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2천 9백여 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저용량 리툭시맙 치료 여부에 따른 암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리툭시맙을 사용하지 않았던 환자들의 수술 후 암 발생률이 약 3%였던 반면 리툭시맙을 사용한 환자들은 약 2%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두 집단 모두 비뇨기, 갑상선, 혈액, 대장, 유방, 위 순으로 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나이와 비만도(BMI)가 신장이식 수술 후 암 발생과 가장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IF=1.859)에 최근 게재됐다.

권현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주로 면역학적으로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이 예정된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다보니 많은 면역 치료 경험을 쌓아왔는데,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전처리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최적의 리툭시맙 용량을 찾아 환자들에게 적용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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