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기 고수' 염정아→'연기 변신' 나인우… 코믹 담은 케이퍼물 '클리닝업'

염정아가 3년 만에 '드라마 퀸'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드라마 '클리닝 업'을 통해 건물 청소부로 변신한 염정아는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로 유쾌한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2일 JTBC 새 토·일 드라마 '클리닝 업'(극본 최경미, 연출 윤성식)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윤성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염정아, 전소민, 김재화, 이무생, 나인우가 참석했다.

'클리닝 업'은 우연히 듣게 된 내부자거래 정보로 주식 전쟁에 뛰어든 증권사 미화원 언니들의 예측불허 인생 상한가 도전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성식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간극을 다룬다. 상류와 하류의 인생, 잃을 것이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간극이다.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도 없지만 지켜야 할 것은 있는 사람들의 발칙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작품은 여성 케이퍼물 장르다. 원작도 여성 미화원이 범죄에 빠지는 이야기인데 우리 드라마는 원작과는 결이 다르다"며 "작품 안에 들어가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깊이감이 다르다. 훨씬 살아 있는 인물이고 다양하다. 긴장감 위주로 채워졌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코믹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런 장르적인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화면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감독은 염정아였기에 가능한 작품이었다고 말하며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어용미(염정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생계와 생존 사이에서 절박함으로 범죄 현장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이런 용미의 감정을 초절정 연기 고수 염정아 씨가 보여주는 연기력으로 마음껏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며 염정아의 연기를 극찬했다.

염정아는 '어용미'로 분해 극을 이끈다. 베스티드 투자 증권사의 미화원이자 두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가장인 용미는 우연찮은 기회에 주식 정보를 얻고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는 인물이다. 생활감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염정아는 캐릭터에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염정아는 "용미는 두 딸을 혼자 키우는 인물인데, 생계를 위해 정말 하루를 쪼개고 쪼개서 쓰는 바쁜 여자다. 그 와중에 대박이 터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불법에 가담하는 인물"이라며 "기쁨과 슬픔, 위태로운 순간 등 모든 순간에 시청자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연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최대한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사람처럼 연기하려고 했다"며 "일부러 어떤 톤을 만든다던가 캐릭터에 각을 잡는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제가 가진 최대한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연기적 주안점을 전했다.

어용미와 함께 주식 대박을 꿈꾸는 공범 '안인경', '맹수자' 역에는 전소민과 김재화가 나선다. 두 사람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전소민은 "일단 흥미롭고 독특한 소재여서 대본을 재밌게 봤다. 많은 선배님들과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을 느껴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재화 역시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용미가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용미의 편에서 조마조마하게 읽게 되더라. 맹수자 역할은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하는 인물인데 그런 상황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최근 예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전소민은 예능과 드라마를 겸하는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며 "가끔은 전환이 잘 돼야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예능 촬영가고, 나머지는 촬영장에서 지내다 보니 그런 전환이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 노하우를 착실하게 쌓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무생과 나인우는 극과 극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로펌 소속 정보원인 마성의 남자 '이영신' 역을 맡은 이무생은 '이무생로랑'이라는 수식어를 견고히 할 예정이다. 그는 연기적 주안점을 묻는 말에 "미모가 출중한 인물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저는 좀 모르겠다. 미모가 잘 보인다면 그건 다 스태프분들 덕"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저는 영신이의 미스터리함에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더 미스터리해 보일지 연구했다. 영신이는 이성적이면서도 본능적이고 젠틀한 모습 이면에 차가운 도시 남자 매력도 분명히 있다. 그런 상반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나인우는 어용미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박사과정 하숙생 '두영'으로 분해 너드미를 발산한다. 똑똑한 두뇌를 가졌지만 어딘가 어리숙한 매력의 '두영'을 연기한 나인우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출연하게 됐다. 그리고 두영이라는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서 좀 평범해 보이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며 "두영이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인물이라고 나름대로 설정했고, 몸 쓰는 거나 말하는 것에서도 평범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연기적 중점을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현장을 언급하며 연기 시너지를 기대케 했다. 김재화는 염정아와의 케미를 묻는 말에 "감전이 된다는 말이 뭔지 알았다"며 감탄했고, 이를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인 전소민은 "저도 처음에는 선배님들과 촬영한다고 해서 긴장이 됐는데, 그런 긴장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고 촬영장 안팎으로 도움을 주셨다. 제가 많은 걸 얻어 갈 수 있는 감사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여성 케이퍼 장르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염정아의 연기, 그리고 배우들의 빈틈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마 '클리닝 업'은 오는 6월 4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