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아몬드 재배를 위한 공생 노력!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의 꿀벌 보호 활동
꿀벌 개체 수 급감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꿀벌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의 수분 활동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꿀벌의 개체 수 감소 문제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겨울 국내에서 월동 중인 사육 꿀벌 가운데 약 78억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꿀벌의 개체 수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꿀벌 멸종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손꼽는다. 온실가스 증가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됨에 따라 빨라지는 개화 시기를 따라잡지 못해 꿀벌의 화분 채취 시간이 부족해지고, 꿀벌의 먹이인 벌화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꿀벌은 영양 부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병충해에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꿀벌과의 공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지속 가능한 아몬드 재배를 위해 활발한 꿀벌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의 사례를 소개한다.
농장 주변에 충분한 꿀벌 서식지 조성
꿀벌과 아몬드는 공생관계에 있다. 아몬드 나무의 수분 활동은 100% 꿀벌에 의해 이루어진다. 꿀벌에게 필요한 10종류의 아미노산을 함유한 아몬드 꽃가루 겨울을 지낸 꿀벌의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즉, 꿀벌은 아몬드를 통해 먹이를 얻어 지속적인 수분 활동을 하고, 아몬드는 꿀벌로 인해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에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1995년부터 꿀벌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으며, 현재까지 작물 협회 중 가장 많은 130개 이상의 꿀벌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지난 2020년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5대 꿀벌 계획(Pollinator Protection Plan)’을 발표해 꿀벌 보호와 건강 유지를 위한 서식 환경 개선, 꿀벌을 연구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또한, 꿀벌 연구기관인 프로젝트 아피스엠 폴리네이터(Project Apis.m., Pollinator)와도 협력해 아몬드 농장 주변에 꿀벌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꿀벌을 위한 씨앗 프로그램(Seeds for Bees)’도 진행했다. 135개 아몬드 농가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아몬드 농장과 주변에 다양한 꽃을 심어 아몬드 개화 전후에도 꿀벌에게 충분한 먹이를 제공할 수 있는 서식지를 조성한 결과, 꿀벌 서식지는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22%가량 확대됐다.
농가, 농장, 민간 및 정부 단체 등 조직적 노력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아몬드 농장을 넘어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꿀벌 보호 활동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폴리네이터 파트너십’ 및 캘리포니아 농무부와 협업하여 ‘캘리포니아 폴리네이터 연합(California Pollinator Coalition, CPC)’을 창설했다.
2021년 창설된 본 연합체는 캘리포니아의 농장주와 농경지를 대표하는 20개 이상의 농업 및 보전 조직들로 구성된 곳으로 꿀벌을 포함하여 화분 매개 곤충의 서식지 확대를 통한 생물학적 다양성 증대와 식량 생산과의 선순환을 위한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폴리네이터 파트너십의 대표이사이자 CEO인 로리 데이비스 아담스(Laurie Davies Adams)는 “본 연합체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농부와 목장주 및 재배자들이 함께 모여 창설한 새로운 형태의 연합체”로서 “기후 이상 및 토지 오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한국 담당자 김민정 이사는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꿀벌 보호뿐만 아니라 미량 관개 방식 도입을 통한 수자원 절약, 기후 스마트농업, 아몬드 재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없애는 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 보호를 위한 각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