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타버스 사업’ 확장보다 내실 다질 것
최수연 대표 "메타버스는 네이버가 그간 잘해오던 커뮤니티의 새로운 방식"
네이버가 미래 먹거리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 사업 관련해 외연 확장보다 이용자에 초점을 맞춰 내실을 다지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 전했다.
최대표는 “메타버스 투자에 대해 새롭게 계획하고 있진 않다. 기존 인터넷처럼 이용자들이 원하는 본질과 서비스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며 “제페토 품질 개선을 비롯해, 메타버스 기술 내재화와 (네이버) D2SF 등 스타트업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하며 서비스 중심의 메타버스 사업 고도화에 방점을 찍겠다고 강조했다.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증강현실(AR), 3차원(3D),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맞춤 제작한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의 일상 공유가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게임하거나,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가상의 ‘제페토 월드’에서 현실과 같은 친목 활동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힌 가운데, 네이버는 제페토 덩치 불리기에 힘썼다. 올 초 홍콩 자회사를 세우고, 게임사 슈퍼캣, 루노소프트와 각각 합작법인 젭, 피노키오를 설립했다. 또, 헤더라크(Haderech), 페르소나스페이스, 브레이브터틀스, 굿갱랩스 등 메타버스 관련 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메타버스 싱크탱크인 네이버랩스에서 자율주행, 로봇, 가상·증강현실(VR·AR) 등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네이버랩스에선 현실과 가상 공간을 연결해 주는 ‘아크버스’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 기술을 결집한 공간인 아크버스는, 메타버스 안에서 이용자가 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아크버스와 제페토를 연결 짓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네이버 계열사, 사내독립기업(CIC) 등과 아크버스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메타버스 기술은 융합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아크버스 하나의 기술만으로도 특별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제페토를 전진기지로 삼아 메타버스 콘텐츠 첨병으로 내세우고, 네이버랩스(아크버스)와 네이버제트가 장착한 개발사 역량을 한데 모아, 내부 기술력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소인 D2SF에서도 메타버스 기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최대표는 “메타버스는 네이버가 그간 잘해오던 커뮤니티의 새로운 방식”이라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출시하는 게 좋을지, 네이버 앱과 연계할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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