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부터 시작된 F1의 기술력과 감성 담아
효과적으로 터보 래그 없앤 TCe 300 엔진

르노코리아, SM6 /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의 SM6는 겉으로 보기에 우아함과 세련미를 겸비한 고급 중형 세단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차를 운전해보면 바로 드러나는 반전 매력에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쉽게 놓기 어려워진다. SM6 그리고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탈리스만(SM6의 수출명)이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나온 이후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유럽 스타일의 스포티한 운전 재미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는 페라리 등의 다른 스포츠카 브랜드처럼 모터스포츠에 유달리 열정적이다. 르노는 1977년부터 직접 F1(포뮬러 원) 머신을 제작해 F1 경주에 출전 중이며, 다른 F1 팀에 파워 유닛을 공급해 여러 번 우승컵을 안긴 레이싱 기술 명가다. 레이서인 루이 르노가 123년 전 창립한 자동차 회사라는 점만 봐도 태생적으로 모터스포츠 DNA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현재 에스테반 오콘과 페르난도 알론소가 드라이버로 있는 BWT 알핀 F1 팀이 바로 르노가 운영 중인 레이싱 팀이다. 르노는 심지어 포뮬러 E 경기를 2014년 최초 시즌부터 레이스카 개발사이자 경주팀으로 출전해 3년 내리 우승을 차지한 전기차 레이싱 시대를 연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하에 르노는 '르노 스포츠(Renault Sport, R.S.)'라는 별도의 디비전을 1976년부터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F1과 원 메이크 챔피언십 등 그룹의 공식적인 모터스포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R.S. 버전 등 고성능 차를 직접 손보기도 한다. 이곳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기술은 다른 양산차로 전파돼 르노만의 짜릿한 모터스포츠 감성을 녹여낸다.

르노코리아, SM6 /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흥미로운 것은 르노의 이러한 모터스포츠 감성을 SM6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SM6 TCe 300에 탑재된 엔진은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파워를 내뿜는다. 이는 과거 3.5ℓ급 자연 흡기 엔진 수준의 높은 출력이다. 이 엔진은 2000~4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와 일상에서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F1에서도 갈고 닦은 TCe 300 엔진의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기술은 터보 래그와 배기 압력 손실을 최소화해 즉각적으로 가속력을 뽑아낸다. 이는 연속적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실린더의 배기 통로를 별도로 구성해 배기 간섭을 억제함으로써 빠르게 터보차저를 돌리는 원리다.

여기에 SM6 특유의 핸들링 재미가 더해져 평소에 르노의 모터스포츠 감성을 느끼며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SM6는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렉타입 EPS(R-EPS) 방식의 프리미엄 스티어링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조향성이 상당히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SM6는 정확한 스티어링을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SM6에 장착된 ZF-TRW사의 R-EPS 벨트는 가장 진보된 스티어링 방식으로 주로 BMW나 포르쉐 등 스포티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장착된다. 이 벨트는 구동축과 직접 연결된 차체 아래의 렉 부분에 위치해 구동축에 정확하게 직접 힘을 전달해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한다.

SM6의 '록-투-록(스티어링 회전수)'은 약 2.6 회전으로, 일반적인 자동차들이 3바퀴 정도인 것과 비교해 회전수가 적은 편이다. 회전수가 낮을수록 자동차의 스티어링 반응은 좋다. 이런 세팅이 자동차의 빠른 반응 속도를 가능하게 하고 도로에 '착' 붙어 달리는 민첩함을 더해준다.

주행 모드를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멀티센스(Multi-sense)'는 운전 재미와 함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컴포트, 스포츠, 에코, 뉴트럴 네 가지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여기에 인디비주얼로 운전자의 주행 취향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퍼스널 모드를 더해 총 다섯 가지다. 주행 모드가 바뀔 때마다 실내 조명색이 바뀌며, 계기반 스타일, 마사지, 스티어링, 엔진과 가속페달 응답성, 서스펜션의 감쇠력, 엔진음 등이 색깔을 달리한다.

국내 중형 세단 고객들이 중요시하는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그뿐만 아니라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MVS와 하이드로 부시의 정교한 조화로 유럽 감각의 예리한 핸들링 성능은 물론, 안락한 승차감까지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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