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외식’ 줄고 ‘집밥’ 늘었다…비대면 온라인 구매도 증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외식 지출은 7.0% 줄고, 집밥 지출은 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주지 인근의 슈퍼마켓 구매와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농식품 구매 행동을 밝히기 위해 최근 3년간(2018~2020년) 매월 가계부를 작성한 소비자 패널 1,134명의 농식품 구매정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2019년과 발생 후인 2020년을 구분해 신선 농산물, 가공식품 구매액 변화를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신선 농산물 지출은 11.0% 늘고, 가공식품 지출은 5.0% 늘어났다.
신선 농산물 중에서는 축산물 지출이 20.4%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다음으로 채소류와 수산물(13.0%), 식량 작물(7.5%) 순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신선 농산물 주요 구매층인 40~50대 중장년층과 4인 이상 가구는 물론 30대 이하(6.2%)와 1인 가구(11.7%)에서도 신선 농산물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집밥을 대표하는 쌀(7.0%)과 당근(37.2%), 애호박(11.2%), 콩나물(8.8%) 같은 반찬 채소는 물론 건강식과 편의식 관련 신선 농산물 지출도 늘었다.
건강식 관련 농산물로는 팥(23.4%), 백태(14.3%), 혼합 잡곡(10.9%) 같은 잡곡밥용 식량 작물과 면역력 증진을 돕는 인삼(54.5%) 지출이 늘었다. 또 건강식을 위한 샐러드(70.7%)와 샐러드용 양상추(36.6%) 지출도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과일류(2.5%)의 지출은 줄었지만, 딸기(5.2%), 블루베리(18.1%) 등 손질이 편하고 먹기 편한 과일 지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단순 조리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즉석밥(17.7%), 즉석식품(11.1%), 냉동식품(23.9%) 등 간편식 지출도 늘었다.
다양한 부위의 축산물 지출이 늘어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쇠고기와 돼지고기 지출은 각각 23.9%와 22.8% 증가했다. 특히, 쇠고기 등심(40.2%)이나 돼지고기 삼겹살(26.2%) 같은 선호 부위 지출도 늘었지만, 쇠고기 앞다리(부챗살, 25.6%), 돼지고기 앞다리(22.0%) 같은 비선호 부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면서 상추(17.5%), 깻잎(20.8%) 등 쌈 채소 지출도 함께 늘었다.
축산물 지출 중 쇠고기는 수입 쇠고기 비중이 28.0%에서 30.0%로 2.0%p 늘었지만, 돼지고기는 수입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 발생 이전과 같은 4%대를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신선도를 중시한 거주지 인근의 슈퍼마켓 구매와 편의성을 중시한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온라인 이용 신선 농산물 신규 구매가구비율은 16.6%, 가공식품은 18.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온라인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최근 30대 이하와 1인 가구 중심의 온라인 구매가 중장년층 다인 가구로 확산하고, 온·오프라인의 구매 품목이 서로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조성주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 농산물도 비대면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신선 농산물의 품질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