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여권 없이 즐기는 랜선투어…홍콩의 핫플레이스 '서구룡'으로 떠나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외 여행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랜선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랜선투어는 현지에 있는 베테랑 가이드가 직접 여행지를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체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시간 랜선투어로 떠나는 해외여행은 어떤 기분일까.
지난 23일 홍콩관광청이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홍콩 서구룡으로 떠나는 라이브 랜선투어'를 진행해 직접 다녀왔다. 홍콩관광청은 이번 랜선투어를 통해 구룡반도 서쪽의 빅토리아 하버를 마주하고 위치한 서구룡문화지구와 근처 야우마테이(Yau Ma Tei)와 조던(Jordan) 지역의 숨겨진 매력들을 소개했다.
본격적인 랜선투어에 앞서 김윤호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이 스크린 앞으로 나와 현재 홍콩의 코로나 상황과 새로운 명소로 등극한 서구룡문화지구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김윤호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세계 여행시장이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다. 이제는 서서히 해외여행 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이렇게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열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베테랑 가이드를 통한 랜선투어를 오늘 재미있게 떠나보시고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을 홍콩에 직접 모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중 홍콩은 시내 곳곳을 재정비하고 가다듬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변화의 중심에는 구룡 서쪽지역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의 탄생이 있다. 서구룡문화지구는 조던과 야우마테이(Yau Ma Tei) 서쪽, 워터 프론트 부지에 위치한 초대형 예술문화 허브로 40헥타르의 매립지에 산책로, 공공광장, 콘서트홀, 갤러리 등 열린 공간을 모두 포함한다.
라이브 랜선투어는 홍콩에서 20년 이상 관광업계에 종사해 온 홍콩 100 트래블 신용훈 가이드가 맡았다. 신용훈 가이드는 걸어 다니며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와 가장 최근에 개관한 엠플러스뮤지엄(M+뮤지엄)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잡고 승차하면서도 택시 안에서 홍콩 현지의 문화를 끊임없이 소개하며 랜선투어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빅토리아 하버의 압도적인 광경을 마주할 수 있는 서구룡 아트파크, 영국식 건축양식이 특징인 야우마테이 경찰서와 같은 곳을 소개할 때는 관객들에게 사진 촬영 시간을 주기도 하며 관객들이 스크린을 통해 현지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 휴대폰 카메라로 스크린 화면을 찍는 게 극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지만, 이런 소소한 포인트가 정말 홍콩 현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무엇보다 극장에 있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많이 받았던 모습은 가이드가 명소를 이야기하는 와중에 홍콩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직접 플레이하며 설명하는 순간이었다. 관객들은 오픈 채팅방을 통해 "첨밀밀 틀어주세요"와 같은 메시지를 남기는 등 가이드와 소통을 이어 갔다.
‘라이브 랜선 투어’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극장 입장시 카카오톡 오픈 채팅 QR코드를 안내 받고, 이를 통해 가이드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랜선 여행객은 스크린을 통해 여행을 즐기다 궁금한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오픈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기고, 가이드는 라이브 영상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실시간으로 했다.
여행지 곳곳에 얽힌 사연과 서구룡문화지구 구석구석 숨은 이야기를 가이드의 풍부한 스토리텔링으로 만날 수 있어 마치 실제 홍콩 여행을 하는 것처럼 리얼하게 현지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서구룡 라이브 랜선 투어'를 마친 한 참가자는 “이렇게라도 여행 가고 싶었던 마음이 달래진 것 같아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라며 "홍콩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는 날이 빨리 와서 오늘 랜선투어로 봤던 장소들을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