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톡] 가장 따뜻한 기적…'라켓소년단'이 남긴 것
"가장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고 뛰면, 아주 가끔 그런 기적이 일어나곤 해."
'라켓소년단'에서 한솔(이지원)의 경기를 앞두고 코치 라영자(오나라)가 말한다. 세윤(이재인)이 없는 한솔의 우승을 기대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생각한, 한솔이의 바람에 또 다른 한 사람이 기적처럼 등장한다. 자신의 친구 세윤이다.
유명한 배우들의 출연도, 화려한 제작진도 없다. 하지만 "청보리밭에서 그냥 감자만 들고가는데 예뻐"라는 한 시청자의 소감처럼 '라켓소년단'은 안방극장을 따뜻한 힐링으로 물들였다. 유아인 역시 1주일 전, '라켓소년단'의 결방이 알려진 날 "오늘만 기다렸다고요"라며 열혈 애청자임을 인증했다. 배드민턴 라켓을 잡은 소년과 소녀들은 성장했고, 이들을 지켜보는 어른들 역시 성장했다. 각자의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면서다.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레알 성장 드라마다. 청량하고 무해한 스토리와 감각적이고 신선한 연출력, 배우들의 개성만점 연기력이 함께하며 15회 연속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는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라켓소년단'을 통해 시청자들은 그 자체로도 푸르고 아름다운, '청춘'과 마주할 수 있었다. 도시 소년 윤해강(탕준상), 6남매 중 장남이자 주장 방윤담(손상연), 힙합왕이자 의리남 나우찬(최현욱), 이용대 선수 복사본 이용태(김강훈), 최연소 국가대표 꿈꾸는 한세윤(이재인), 세윤의 복식 파트너이자 진정한 성장을 보여준 이한솔(이지원), 여기에 윤해강과 티격태격 케미를 완성한 전교1등 정인욱(김민기)까지 드라마의 모든 순간을 채운, 배우들 덕분이다.
매 순간,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셔틀콕같은 '열여섯' 소년, 소녀들이지만, 이들의 무모한 도전과 같은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안식처가 되어주기도 했으며,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안겨주기도 했다. '라켓소년단'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지난달 26일 방송에서 극 중 '라켓소년단' 전남팀은 소년체전 결승전을 앞두고 에이스 윤해강(탕준상)의 눈에 이상이 생기자 크게 좌절했다. 하지만 소년체전 남중부 결승전은 밝았고, 윤현종(김상경)은 멤버들을 모아놓고 "항상 이길 수는 없어. 때로는 포기하는 것도 용기야"라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윤현종은 이어 "근데 그게 지금은 아니야. 오늘 결승은 이긴다. 무조건"이라고 외친다. 그는 상대가 5세트 장기전을 노리는 점의 허를 찔러 3세트 단기전으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파이널 멤버로 해강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나우찬(최현욱)과 1복식조로 등장시킨다. 작전명 '라켓소년단'이다.
윤현종은 "너희들이 이번 작전의 처음이자 끝이다. 1, 2등이 경기를 지배한다지만 판을 바꾸는 건 평범한 선수들일 수도 있다"라며 "혼자서는 힘들어도, 뭉치면 할 수 있을거야"라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과연 전남팀은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바로 오늘(9일) 밤 10시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최종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안겨준 '라켓소년단'은 배우들에게도 뜻깊은 작품으로 남았다. 김상경은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어린 후배들과 선배들의 조합이 신선하고 좋은 시너지를 낸 것 같다"라고 전했으며, 오나라는 "여름 방학 때 할머니 댁에서 신나게 놀다 온 것 같은, 추억이 방울방울 떠올랐던 행복한 작품이었다. 한 여름 밤의 꿈같던 예쁜 작품을 떠나보내야 하는 게 너무 아쉽다. 힘든 시기에 위로와 응원이 되고, 힐링이 돼준 작품으로 많은 분들에게도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탕준상은 "한 해의 절반을 넘게 거의 매일 함께하며 당연해진 삶이였는데, 안 본지 며칠 지났다고 벌써 친구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배드민턴 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 다치지 않고 별 탈 없이 무사히 촬영을 마쳐서 너무나 다행이다"는 각별한 소회를 전했다.
손상연은 "월, 화요일 밤 시청자분들께 자그마한 웃음을 전해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 여러분들의 사랑 덕분에 저희 '라켓소년단'도 더 힘내서 재미있게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동의 소감을 덧붙였다.
최현욱은 "겨울부터 시작해 봄, 여름까지, 세 계절을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과분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 촬영한 모든 시간이 저에겐 모두 의미 있고 값졌다. '성장드라마' 라켓소년단을 찍으면서 인간 최현욱도 같이 성장해나갔다.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김강훈은 "많은 분들이 즐겁게 시청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좋은 배우, 스태프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라켓소년단'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선물 같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소망한다"는 어른스런 답변으로 미소를 돋웠다.
김민기는 "'라켓소년단' 16부를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하게 됐다. 시원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8개월 여 동안 가족들보다 더 자주 만났던 감독님, 스태프 분들, 선배님들, 특히 라켓소년단 친구들을 당장 내일이면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잘 실감이 나질 않는다. '라켓소년단' 잊지 마시고 재수탱이 정인솔도 잊지 마시고, 앞으로 더 성장해나가는 배우 김민기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공감을 끌어냈다.
이재인은 "'라켓소년단'이라는 소중한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돼 행복했고, 또한 세윤이라는 멋진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드라마를 보시는 모든 시청자분들께서도 제가 세윤이를 연기하며 느꼈던 소중한 열정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느끼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는 따뜻한 소감을 더했다.
이지원은 "8개월 간 함께했던 작품인 만큼 아쉽기도 하지만 멋진 추억도 만들고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동안 '라켓소년단'과 함께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린다"는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