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물·비료 관리 등…노지 작물 생산량 높이는 디지털 농업기술 확대
최근 시설 농업에 집중되어 있던 디지털 농업기술이 노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노지 디지털 농업기술인 자동 물관리 시스템과 자동 관비 시스템을 개발해 농가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들은 설치와 관리가 간단하고, 현장에 적용했을 때 노동력과 농업용수,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작물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 물관리 시스템은 수분 감지기(센서)와 제어기, 배수관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거나 빼는 기술이다. 농촌진흥청은 자동 물관리 시스템 실행을 위해 물을 주는 ‘지중점적 자동 관개 제어시스템’(2018년), 물을 빼는 ‘저비용 무굴착 땅속 배수기술’(2017년)을 개발했으며, 물 주기와 물빼기가 동시에 가능한 ‘관·배수 통합 자동제어 물관리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중점적 자동 관개 제어시스템은 땅속에 관을 묻고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토양 속 수분 관리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콩 수량은 26% 늘고 농업용수는 22%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저비용 무굴착 땅속 배수기술은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주행과 동시에 배수관과 충전재를 묻는 기술이다. 사용자는 저렴하고 손쉽게 배수 시설을 설치할 수 있으며, 콩 수량이 27% 느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지중점적 자동 관개 제어기술은 전국에 44헥타르(22개소), 저비용 무굴착 땅속 배수기술은 42헥타르(21개소)에 적용, 설치되어 있다.
자동 관비 시스템은 땅속에 묻은 관으로 물과 비료를 동시에 공급하는 기술로, 개발이 완료돼 보급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연구에서 자동 관비 시스템을 적용하면, 노동력은 41%, 비료 투입량은 17%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 관비 시스템이 보급되면, 적정량의 비료를 줄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저감 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양분감지기를 개발해 실시간으로 토양 양분상태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필요한 만큼 비료를 주는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한편, 무굴착 땅속 배수 시범사업에 참여한 경기도 평택의 옥수수 농가 박건화 씨는 “논에 땅속 배수 시설을 설치한 후 물 고임 현상이 줄었고, 편리한 물관리로 노동력도 줄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