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핀란드판 ‘밀회’의 증폭된 욕망,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
올봄, 예술과 사랑을 넘나드는 욕망의 스캔들이 찾아온다. 스승과 제자의 금지된 로맨스로 핀란드판 ‘밀회’라는 별칭을 얻은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성공 가도를 달려온 ‘카린’은 교통사고로 손가락을 다치고, 더 이상 연주할 수 없게 된다. 그녀는 지휘자로 제2의 음악 인생을 꿈꾸지만, 이마저도 녹록하지 않다. 카린은 익숙하지 않은 좌절에 절망하고, 삶과 예술에 대한 지독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처음 맡게 된 제자 ‘앙티’가 다가오고, 그의 천재성에 사로잡힌 카린은 금지된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잔잔하게 시작해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로 눈을 사로잡는 영화는 2014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밀회’를 연상케 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중년의 카린과 열정만 가득한 앙티의 모습은 ‘밀회’에서 선보인 혜원(김희애 분), 선재(유아인 분)와 똑 닮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밀회’보다 더 도발적이다. 욕망의 문을 연 카린은 어린 제자와의 밀회를 즐기는 데 거침없다. 카린의 이중적인 모습에 괴로워하던 앙티 역시 자신의 감정을 과감하게 표출하며,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갈등의 고리를 끊어낸다. 영화는 ‘밀회’보다 한층 증폭된 격정의 로맨스를 보여주며, 파격의 행보를 이어간다.
영화는 천부적인 재능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인공인 만큼 드보르작, 바하, 모차르트, 멘델스존 등 다양한 명품 클래식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앙티에게 거침없이 빠져드는 카린의 감정을 대변하는 다양한 선율은 이들의 금기된 사랑에 더욱 몰입하게 하며, 극의 재미를 높여준다.
증폭된 욕망으로 파격 그 이상의 스캔들을 선보일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는 4월 15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