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무르는 ‘딸기’, 최대 4일 더 신선하게 즐기는 방법
전통적인 겨울 대표 과일인 ‘귤’을 제치고 새롭게 겨울 과일의 왕좌에 오른 과일이 있다. 이제는 겨울이 제철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겨울 출하량이 많아진 ‘딸기’다.
이마트 매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2월 딸기 매출은 130억원을 돌파하며, 30여 종의 이마트 과일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이마트 전체 과일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딸기는 2019년 12월 근소한 차이로 감귤을 누르고 처음으로 겨울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했었다.
이와 같은 딸기의 인기는 다른 과일보다 먹기 편하고, 맛이 좋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딸기는 봄 빨기보다 맛이 훨씬 좋다.
농촌진흥청이 수확 시기에 따른 딸기 품질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에 생산한 딸기는 평균 당도가 12.5˚Bx로 봄철 딸기 평균 당도 10.0˚Bx보다 2.5˚Bx나 높았다. 신맛을 내는 산도는 겨울철이 0.7%로 봄철의 1.0%보다 0.3%가량 낮았다.
겨울철 딸기는 봄철 딸기보다 꽃이 핀 뒤 수확까지의 기간이 긴데, 이로 인해 양분 축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의 낮은 기온이 딸기의 야간 호흡량을 줄여 소모되는 양분이 적다는 것도 딸기의 당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 겨울에는 과육이 봄철보다 단단해 완숙된 딸기를 수확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겨울딸기 맛이 더 좋은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한다.
한편, 딸기는 보관 온도나 이산화탄소(CO2) 처리 여부에 따라 신선도 유지 기간이 달라진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딸기를 수확한 뒤 품온(농산물이 가지고 있는 온도)을 떨어뜨리기 위해 예비냉장(5도에서 3∼5시간)을 거쳐 저온(5도) 보관했을 때, 상온(20도)에서 보관했을 때보다 상품성 유지 기간이 1.5∼3배까지 늘어남을 확인했다. 품종별로는 ‘금실’ 품종의 상품성 유지 기간이 12일로 가장 길었고, ‘산타’, ‘숙향’, ‘아리향’ 품종은 10일, ‘설향’은 9일, ‘킹스베리’는 6일가량 상품성이 유지됐다.
또한, 물러짐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산화탄소(CO2)를 30% 농도로 3시간 처리한 결과, 대부분 품종에서 경도(단단함)가 1.4∼2배까지 증가함을 확인했다. 특히 ‘설향’과 ‘금실’, ‘킹스베리’ 품종은 과육이 더 단단해져 신선도 유지 기간이 2일 정도 늘어났다.
가정에서는 딸기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고, 용기째 비닐로 한 번 더 감싸 냉장고에 보관하면, 바로 냉장고에 보관할 때보다 2∼4일 정도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