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건설기계 글로벌 7위 도약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자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선정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 이행도 마무리하게 된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세계 건설기계시장에서 7위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본입찰 이후 16일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를 인수하기 위해 이번 본입찰에서 8000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1조76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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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마무리되면 굴착기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급망과 기술력을 안고 국내 1위, 세계 7위 업체로 뛰어오른다.

영국 중장비 전문지 KHL의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세계시장점유율은 각각 3.3%(9위), 1.2%(22위)다. 두 기업이 합쳐질 경우 미국 캐터필러(16.2%), 일본 고마쓰(11.5%), 미국 존 디어(5.5%), 중국 XCMG(5.5%), 중국 사니(5.4%), 볼보(4.6%)에 이어 7위 업체가 된다.

이번 인수에서 빠지는 '캐시카우' 두산밥캣의 매출을 제외해도 현대건설기계는 매출 순위에서 JCB에 이어 13위로 뛰어오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입지를 고려하면 현대건설기계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해외 굴착기 기업 중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은 23%로, 굴착기 시장 세계 1위인 미국 캐터필러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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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1·2위 업체가 합치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국내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 20%로 둘이 합치면 공정위가 독점으로 간주하는 50%를 넘게 된다.

아직 본계약을 남겨뒀지만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7부 능선을 넘으면서 두산그룹 경영정상화도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을 지원받을 당시 약속한 자본확충 계획을 대부분 이행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CC(1850억원)를, ㈜두산은 두산솔루스(6986억원·대주주지분 포함)·모트롤BG(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를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한 바 있다.

또 오너 일가가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무상증여를 통해 6000억원 가량의 자본도 확충했다. 여기에 더해 두산중공업은 지난 7일 유상증자를 통해 1조212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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