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위험 요소 '기뢰', 이젠 수중 로봇이 탐색한다
바닷속 위험 요소인 '기뢰', 이젠 수중 로봇이 탐색해 인명 피해 없앤다.
9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LIG넥스원(주)과 약 120억원 규모의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Autonomous Underwater Vehicle)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중자율기뢰탐색체 체계개발은 바닷속에 설치된 기뢰를 수중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자율 탐색하는 수중 로봇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3년까지 체계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뢰는 함정들이 접근하면 터지도록 바다에 설치한 폭탄이다. 통상 소해함, 기뢰 탐색함 등 군인이 직접 탑승해 운행하는 함정에 설치된 소나(SONAR: 음파에 의해 수중 목표의 방위 및 거리를 알아내는 장비를 의미하며 음향탐지장비 혹은 음탐기로도 불림)를 활용하거나 폭발물 처리 대원이 직접 육안으로 기뢰를 탐색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기뢰 탐색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인명 피해의 우려도 매우 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중 로봇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 수백 미터 깊이의 바닷속에서 20시간 이상 자율주행하면서 소나, 수중초음파카메라 등을 활용해 기뢰를 탐색하는 수중자율기뢰탐색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체계개발하는 수중자율기뢰탐색체가 우리 군에 실전배치되면, 함정이나 폭발물 처리 대원을 활용하는 현재의 대기뢰전(기뢰를 탐색하고 제거하는 해군의 군사작전)에 비해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으며,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기뢰 탐색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유사 시 적군의 특수부대 침투 예상 해역 등에 대한 수중 감시 및 정찰이 가능하며, 필요 시 해난사고 구조작전을 위한 수중 탐색과 주요 항만 등에 대한 해양정보수집(해저면 지형정보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수중자율기뢰탐색체를 활용해 인명 피해 없이 효율적으로 기뢰를 탐색함으로써 우리 군의 대기뢰전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나아가 국방 로봇 기술과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