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2021년 예산 9917억 확정…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감염병 대응 인프라 확충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질병관리청의 첫 독자 예산으로 확정됐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도 질병관리청 예산이 12월 2일 국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9,917억 원으로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개청(‘20.9.12) 이후 첫 편성한 예산으로 질병관리청 소관 예산 3,932억 원과 보건복지부 소관 기금 중 질병관리청 수행 사업 5,985억 원을 포함한 규모다.
2021년도 예산은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보호 및 안전사회 구현, ▲효율적 만성질환 관리로 국민 질병부담 감소, ▲보건의료 R&D 및 연구 인프라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편성되었다.
질병관리청은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1개소 추가 확대 등 459억원, 격리입원치료비 106억원, 임시생활시설 운영 89억원 등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 및 대응 역량 강화에 예산을 중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한 목적예비비도 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외에 28억원이 원헬스 감염병위해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으로 신규 책정되었으며,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등을 위한 보건의료 R&D 예산도 대폭 상향됐다.
보건복지부는 2018년 감염병 전 단계에 걸쳐 국가·지자체의 위기대응체계를 고도화하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신종감염병을 비롯한 감염병 발생 총량(10만 명당)이 2013년 148명에서 2014년 181명 → 2015년 186명 → 2016년 20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감염병 유입 위험, 항생제 내성, 원인불명 질환 등 건강 위협요인이 다변화됨에 따라 감염병 대응에 대한 범정부적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증가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번 질병관리청의 원헬스 감염병위해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 책정은 이에 따른 것이다. 원 헬스(One Health)는 사람, 동물, 생태계 사이의 연계를 통해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뜻하는 말로, 2022년까지 한국형 원헬스(One Health+)를 기반으로 감염병 예방 관리를 위한 부처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국가 보건의료 연구인프라 구축(R&D)을 위한 2021년 예산도 전년(2020년 176억원) 보다 176억원 상향된 352억원으로 책정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42억 원), 코로나19 확진자 멀티오믹스 데이터 수집·예후예측 모델 개발(52억 원) 및 항바이러스제 약물평가 실험실 운영(58억 원) 등이 포함됐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2021년도 예산은 질병관리청 개청 이후 편성한 첫 예산인 만큼, 연초에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집행계획 수립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